경기지역 폭설에 초교 등 휴교 권고…비상 3단계 격상

입력 2024-11-28 10:03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일째 계속되는 폭설로 사고 위험이 높아지자 28일 도내 초등학교와 유치원을 대상으로 휴교·휴원을 긴급 권고했다.

도는 기록적 폭설로 인한 붕괴, 낙상, 교통사고 등의 위험이 높다고 보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28일 새벽 경기도교육청과 긴급 협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지역 내 모든 학교에 교장 재량하의 휴업을 적극 검토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각 교육지원청과 학교에 보냈다.

휴교·휴원 여부는 최종 학교장과 원장의 재량으로 결정된다. 도는 초등학교, 유치원의 휴교·휴원이 이뤄질 경우 교통유발요인 감소에 따른 교통혼잡해소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많은 눈이 내린 지난 27일 제설 작업을 하고 있는 작업자. 연합뉴스

이에 수원 광교의 한 초등학교는 휴교를 결정하고 이날 학부모들에게 ‘[긴급] 폭설로 인한 휴업(등교 중지) 안내’라는 제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인근의 사립초등학교 또한 같은 이유로 휴업하기로 했다.

경기지역 유·초·중·고등학교 등 4700여곳은 학교, 지역 특성에 따라 휴업이나 등교 시간을 조정했다. 과천의 경우 초등학교는 대부분 휴교를 결정했고 중고등학교는 10시로 등교 시간을 조정한 곳이 많았다.

또한 도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재난대응 이외 공무출장을 자제하도록 하고, 임산부 및 자녀 등교·돌봄 등이 필요한 직원의 경우 부모휴가, 연가, 가족돌봄휴가, 재택근무 등을 적극 활용하도록 했다.
이틀 연속 폭설이 내린 28일 한 주택가 전선이 눈이 쌓여 늘어져 있는 모습. 연합뉴스

도는 지난 27일 오후 10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단계를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했다. 폭설 때문에 비상 대응 3단계를 가동한 것은 경기도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는 지난 7월 18일 경기도 전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이후 두 번째다.

비상 3단계는 상황관리반장을 자연재난과장으로 유지하고 근무 인원을 34명으로 확대해 비상근무를 실시하며 제설 작업 강화와 위험지역 통제 등 대설상황에 대응한다.

한편, 경기도에는 28일 현재 양평, 광주 등 21개 시·군에 대설경보가 김포, 가평 등 5개 시·군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28일 오전 8시 기준 경기도 내 평균 적설량은 26㎝를 기록했다. 가장 눈이 많이 온 곳은 용인시로 47.5㎝를, 최저 적설량은 연천군으로 1.5㎝를 기록 중이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