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폭설로 서울 28.6㎝ 쌓여 “역대 3위”…눈 더 온다

입력 2024-11-28 09:19 수정 2024-11-28 11:17
이틀 연속 폭설이 내린 28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에 이어 밤사이 또다시 폭설이 내리면서 28일 아침 수도권에 최대 40㎝ 넘는 눈이 쌓였다. 서울에서는 28.6㎝의 눈이 쌓여 기상관측 이래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적설을 보면 경기도 용인(처인구 백암면) 47.5㎝, 수원 43.0㎝, 군포(금정동) 42.4㎝, 서울 관악구 41.2㎝, 경기 안양(만안구) 40.7㎝ 등 경기남부와 서울 남부권을 중심으로 곳곳에 성인 무릎 높이만큼 눈이 쌓였다.

수원은 11월뿐 아니라 겨울을 통틀어 1964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눈이 쌓인 상태다. 수원은 전날 이미 30㎝가량 눈이 쌓인 상태에서 밤사이 더 쏟아지면서 적설이 40㎝를 넘겼다.

서울 지역 적설량 기준인 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에서 측정한 적설은 오전 8시 기준 28.6㎝다. 서울 역시 이 정도 눈이 쌓인 상황은 11월뿐 아니라 겨울을 통틀어 드물다.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주차장에 주차된 차 위로 전날 내린 눈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서울은 1907년 10월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눈이 높게 쌓였을 때가 1922년 3월 24일 31.0㎝다. 두 번째가 1969년 1월 31일 30.0㎝, 세 번째가 1969년 2월 1일 28.6㎝인데 일단 3위 기록은 갈아치웠다. 기상기록은 최근 기록을 상위에 놓는다.

강원도에서는 평창(대화면) 30.30㎝, 원주 치악산 27.8㎝, 횡성(청일면) 25.7㎝ 등의 적설을 기록했다. 충청은 진천(국가기상위성센터) 39.1㎝, 음성(금왕읍) 23.9㎝ 등이다. 호남은 진안 24.2㎝, 장수 23.6㎝, 무주 덕유산 22.8㎝ 등으로 집계됐다.

아직 중부지방 대부분과 경북북부에 내려진 대설특보가 해제되지 않았다. 이날 오전까지 중부지방과 남부내륙을 중심으로 습기를 머금은 무거운 눈이 시간당 1~3㎝, 최고 5㎝ 안팎으로 쏟아질 전망이다.

이틀 연속 폭설이 내린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 주택가 전선이 눈이 쌓여 늘어져 있다. 연합뉴스

지금 내리는 눈과 같은 습설은 마른 건설보다 2~3배 무겁다. 통상 습설은 100㎡(약 30.25평) 면적에 50㎝가 쌓이면 무게가 5t이나 된다.

많은 눈이 쌓인 가운데 전국적으로 눈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붕괴사고 등 피해에도 각별히 대비해야 한다.

서울·인천·경기북부는 이날 오후 들어, 경기남부와 강원내륙·산지는 밤에 각각 눈이 멎겠다.

이날 더 내릴 눈의 양은 제주산지 5∼15㎝, 경기남부·강원중남부내륙·강원중남부산지·충북중부·충북북부 5~10㎝(최대 15㎝ 이상), 서울·인천·전북동부 3~8㎝, 강원북부내륙·강원북부산지·충남북부내륙·경북북부내륙·경북북동산지 2~7㎝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틀 연속 폭설이 내린 28일 오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북부·서해5도·대전·세종·충남남부내륙·충북남부·울릉도·독도에는 1~5㎝, 경북남서내륙과 경남서부내륙엔 1~3㎝, 강원중북부동해안엔 1㎝ 내외, 대구와 경북중남부내륙엔 1㎝ 미만의 눈이 더 오겠다.

충청·호남·경북은 금요일인 29일까지 눈이 이어지겠으며, 호남서부와 제주는 30일 이른 새벽까지 눈이 오기도 하겠다. 또한 경남서부내륙에 29일 새벽,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에 29일 오후와 밤사이 지금보다 양은 적지만 또 한 차례 눈 또는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온이 낮아 내린 눈이 녹지 않고 얼겠다.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이 아침에 영하였다가 영상으로 기온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 오전 8시 주요 도시 기온은 서울 0.4도, 인천 0.2도, 대전 2.5도, 광주 4.9도, 대구 4.1도, 울산 4도, 부산 4.8도다.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예상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