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정부가 관광지 방비엥에서 메탄올 성분으로 추정되는 술을 마신 외국인 관광객 6명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숙박업소 직원 8명을 체포했다고 CNN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국영 언론 라오스타임즈를 인용해 “방비엥의 배낭 여행객 숙박업소인 ‘나나 백패커스 호스텔’에서 23~44세 베트남 국적 직원 8명이 메탄올 중독으로 의심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지난 25일 경찰에 체포됐다”며 “경찰은 사망자 중 최소 5명이 숙박한 이 호스텔에서 무료로 술이 제공됐다는 주장에 초점을 맞추고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인 2명과 덴마크인 2명, 미국인 1명, 영국인 1명은 이 호스텔에서 제공된 술을 마시고 사망했다. 사망자의 체내에서는 고농도 메탄올이 검출됐다. 메탄올은 인체에 해로운 공업용 알코올로, 이를 마시면 실명하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CNN은 “언론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공산주의 국가인 라오스는 첫 사망자 발생 직후 피해 상황을 발표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독극물이 얼마나 확산됐는지 불분명하다”며 “유족과 다른 여행객들은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방비엥의 일부 여행객은 피해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자체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행객은 CNN에 “메탄올 중독 의심 증상으로 입원한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자체적인 조사를 하고 있다”며 “많은 수가 마을 주변 술집이나 호스텔에서 술을 마신 뒤 입원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