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내년 매출 5조 달성…2027년 10조 목표”

입력 2024-11-27 18:17 수정 2024-11-27 19:16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27일 홍콩에서 열린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셀트리온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내년 매출 5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제품 역량을 기반으로 신약 개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서 회장은 27일 홍콩에서 열린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성분명 인플릭시맙) 램시마를 올해 1조원 이상 팔았는데 내년에도 그 이상 파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내년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이날 셀트리온의 기존 사업 현황과 전망, 염증성장질환 파이프라인 확대 전략, 항체 기반 신약 개발 전략, 위탁연구개발생산(CRDMO) 사업 확대 전략, 주주 가치 제고 계획 등을 발표했다.

그는 특히 자가 주사가 가능한 제형으로 출시된 램시마SC가 내년 73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초 미국에서 신약으로 출시된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제품명)가 700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서 회장은 올해 연간 매출이 3조5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 셀트리온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2조4936억원을 달성해 전년도 연간 매출(2조1764억원)을 뛰어넘었다. 그는 “2026년에는 매출이 7∼8조원으로 성장하고 2027년에는 10조를 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내년까지 바이오시밀러 제품 11개를 출시하고, 2030년에는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등 의약품 22개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셀트리온은 신규 사업 영역도 강화하고 있다. 차세대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다중항체를 중심으로 성과를 거둘 계획이다. 자가면역질환 치료 주사제 스텔라라, 휴미라를 경구용으로 개발 중이다.

CDMO 사업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국내 부지 선정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20만ℓ 규모까지의 공장을 단계적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서 회장은 “이제 셀트리온을 바이오시밀러 전문회사로 보지 말아달라”며 “어떤 제약회사보다 더 탄탄한 가치를 갖고 있고 현재와 미래 준비가 잘된 회사”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각과 소각 등을 지속할 방침이다. 서 회장은 “자사주 전체 발행 주식의 5%를 보유하고 있고 그중 25%는 연내 소각할 예정”이라며 “남은 75%는 투자 재원으로 쓰려고 한다. 주주가치가 최대화될 수 있도록 현금배당도 확대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