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27일(현지시간) 오전 4시부터 60일간 휴전에 들어가면서 피란민들이 레바논으로 돌아오고 있다.
로이터, AP통신 등은 이날 이스라엘의 공격을 피해 피란길을 떠났던 레바논 남부 주민들이 이른 새벽부터 집으로 돌아가는 차량에 몸을 실었다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은 휴전이 발효된 직후 엑스(X)에 글을 올려 레바논 피란민에게 “이스라엘군이 대피해 있으라고 명령한 마을이나 그 지역에 주둔한 이스라엘군 기지에 접근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며 아직 귀가를 삼가라고 경고했다.
레바논군도 자국 피란민에게 이스라엘군이 완전히 철수하기 전까지는 접경 지역 마을로 돌아가선 안 된다고 밝혔다.
당국 경고에도 불구하고 휴전이 발효된 직후 베이루트 남쪽의 항구 도시 시돈에서 차량 수십대가 남쪽으로 출발했으며 이후로도 이스라엘의 공격이 집중됐던 레바논 남부 피란민을 실은 귀가 차량 행렬이 이어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 레바논 주민의 모습이 외신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일부 주민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 카메라를 향해 웃어 보이는 주민도 있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헤즈볼라 병력이 레바논 남부 국경 지역에서 철수하고 이스라엘군도 레바논 밖으로 물러나는 등의 조건으로 60일간 전투를 중단하는 것에 합의한 상황이다. 수개월째 이어져 온 포성은 잠시 잦아들었지만 휴전 합의 사항이 모두 원활히 이행될지는 확신할 수 없다.
박주원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