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AI(인공지능) 기반 농업 스타트업이 시리즈D(확장단계) 펀딩으로 9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모았다. 이 스타트업은 제초기를 만들고 있다. 잡초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농부들에게 획기적인 솔루션 탑재한 제초기로 주목받고 있다.
27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카본로보틱시스템은 이번 펀딩에서 7000만 달러(약 976억원)를 투자받았다.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둔 이 스타트업은 이번 투자를 합하면 1억5700만 달러(약 2189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모았다.
이 스타트업의 제초기는 레이저위더다. 제초기가 트랙터 뒤에 붙어 트랙터 이동과 함께 작동한다. 실시간 카메라로 찍힌 시간당 470만개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분석해 잡초와 작물을 밀리미터 단위까지 구분한다. 이후 24개의 고출력 레이저가 잡초만 골라내 태워버린다. 북미 유럽 호주의 농가에서 이 제초기술로 현재까지 100억개(100억본) 넘는 잡초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카본로보틱시스템은 “레이저, 머신비전, AI 딥러닝, 로봇공학이 합쳐진 형태”라고 설명했다.
카본로보틱시스템은 레이저 제초기 개발에 앞서 각기 다른 지역의 새로운 들판에 배치했다. 24시간 동안 AI가 땅에 있는 작물과 잡초들은 센서로 인식하고 구분해내게 훈련했다. 현재까지 구분해낸 이미지 데이터 세트는 2500만개로 약 3만개 이상의 작물과 잡초를 구분해 낼 수 있다. 카본로보틱시스템은 레이저위더가 작물 수확량과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잡초 방제 비용을 기존 대비 80%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카본로보틱시스템은 제초기 뿐 아니라 AI 기반의 농장 운영 플랫폼도 운영하고 있다. 카본 옵스 센터로 불리는 이 서비스는 농장주가 직접 밭에 가지 않고도 작황을 살피고 최적화 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한다.
폴 마이크셀 카본로보티시스템 창업자는 “이번 투자는 우리 회사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농가와 소비자에게도 중요한 이정표”라며 “미래 세대의 농업을 재편할 인공지능과 로봇공학을 개척하는 능력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동유럽과 남유럽,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사업도 넓힐 계획이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