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를 노벨평화상에’… 후보 추천한 우크라 의원

입력 2024-11-27 17:09 수정 2024-11-27 17:28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월 27일 미국 뉴욕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여당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26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집권여당 ‘국민의 종’ 하원의원이자 의회 외교위원장을 맡고 있는 올렉산드르 메레즈코 의원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트럼프 당선인을 내년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는 서한을 보냈다.

메레즈코 의원은 서한에서 “트럼프는 세계 평화에 상당한 기여를 해왔고 앞으로도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첫 임기 때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 수단 등 무슬림 국가와 이스라엘 간 관계를 정상화하는 ‘아브라함 협정’을 중재한 점을 상기시켰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이 오바마 행정부에서 거부했던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전차 미사일 판매를 승인한 것을 언급하며 “트럼프는 러시아의 잔혹하고 불법적인 침략 전쟁 대응을 위한 무기 공급에 있어서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해 오늘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국제연합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치켜세웠다.

메레즈코 의원은 그러면서 “트럼프의 관심을 끌어 우크라이나의 생존을 도울 기회로 삼고 싶다”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 추천에 나선 이유를 밝힌 것이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막으려는 시도에서 (트럼프가) 영토 보전, 주권 존중, 무력 불사용 등 국제법에 근거한 해결책을 모색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운동 기간 중 취임 24시간 내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일각에선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압박해 러시아에 영토를 양도하도록 하거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요구 조건을 수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