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25·키움 히어로즈)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문을 두드린다. 김혜성이 빅리그에 진출하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9),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 등과 함께 키움 출신 5호 메이저리거가 탄생한다.
김혜성은 지난 2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24 KBO 시상식을 마친 뒤 MLB 진출 의지를 밝혔다. 김혜성은 2루수 수비상을 받았다. 김혜성은 “미국 추수감사절 휴일인 28일이 지나면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신청할 것 같다. 미국에 가는 것은 포스팅을 신청한 이후고 미국에서 운동하고 몸을 만들며 지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혜성이 포스팅을 신청하고 MLB 사무국이 이를 공시하면 MLB 30개 구단과 30일 동안 협상할 수 있다.
김혜성은 계약 조건보다 꿈을 좇고 있다. 어느 팀도 상관없다. 김혜성은 “다른 건 생각한 게 없다. 지금은 무조건 MLB에 가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그동안 키움(넥센 포함)은 강정호부터 박병호(현 삼성 라이온즈), 김하성, 이정후까지 꾸준히 메이저리거를 배출했다.
김혜성은 KBO리그에서 8시즌을 뛰며 정상급 내야수로 성장했다. 953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304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211도루를 기록했다. 컨택 능력과 빠른 주력이 장점이다. 수비 범위도 넓은 편이다. 장타력이 다소 아쉽다.
김혜성은 주2회 1시간씩 영어 과외를 받으며 빅리그행을 준비하고 있다. 빅리그 선배인 김하성, 이정후와 만나 조언도 들었다. 김혜성은 “지난주에 김하성 선배, 이정후를 만났다. 하성이 형은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을 수 있으니까, 도시락 챙길 생각을 해라’고 말하더라”라며 “정후는 계약할 때 구단의 유망주 명단을 잘 살피라는 조언도 했다”고 전했다.
미 현지 매체도 김혜성의 발언을 비중 있게 다뤘다. MLB닷컴은 27일(한국시간) “한국 프로야구의 2루수 김혜성이 곧 포스팅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CBS스포츠,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등도 관련 소식을 전했다.
김혜성의 행선지로 시애틀 매리너스, 보스턴 레드삭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에인절스 등이 언급된다. 특히 시애틀이 자주 언급된다.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 기자는 SNS에 관련 내용을 공유하며 “시애틀이 김혜성에게 관심을 보인다”고 알렸다. 시애틀은 2루수 자리를 놓고 수년째 골치를 썩였다. 올 시즌 트레이드로 데려온 호르헤 폴랑코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가며 2루수 자리가 비어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