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중보건과 생의학 연구를 총괄하는 국립보건원(NIH) 차기 수장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봉쇄 조치에 반대했던 과학자가 지명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제이 바타차리아 스탠퍼드대 교수를 NIH 원장으로 지명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타차리아 교수는 인도 출신으로, 스탠퍼드대에서 의학 박사와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모교에서 교수로 활동하며 보건 정책을 경제학적 관점에서 연구해왔다.
그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계기는 코로나19 팬데믹이었다. 바타차리아 교수는 봉쇄 조치와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반대했으며, 2020년 동료 연구자들과 함께 집단면역을 주장하는 공개 서한을 발표했다.
이 같은 입장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팬데믹 극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비판했다. 그러나 최근 봉쇄 조치가 초래한 경제적 여파와 학교 폐쇄로 인한 학생들의 정신적 충격 등이 부각되면서 그의 주장이 재조명받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바타차리아 교수의 지명 사실을 알리며 “그는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자와 함께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