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지하철역에서 술에 취한 승객의 휴대전화를 훔쳐 팔아넘기거나 해외로 빼돌린 일당 4명을 검거해 3명을 구속 기소했다.
27일 서울시 지하철경찰대에 따르면 60대 남성 A씨와 50대 남성 B씨는 지난 9월부터 이달 7일까지 지하철 승강장이나 전동차 내부에서 술에 취해 잠든 승객의 주머니와 가방 안에 있는 휴대전화 8대를 훔친 혐의(절도)를 받고 있다.
일당은 주로 심야 시간 CCTV가 없는 전동차만 골라 범행을 저질렀다.
훔친 휴대전화는 범행 당일 새벽 약속된 장소에서 우즈베키스탄 출신 불법체류자 남성 30대 C씨에게 넘겼다. C씨는 훔친 휴대전화를 대당 약 10만~50만원에 매입했다.
C씨는 훔친 휴대전화를 항공 배송 물품 안에 끼워 넣거나 보따리상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우즈베키스탄에 밀반출했다. 이 과정에서 휴대전화 한 대당 7만~1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했다.
C씨의 범행을 수사하던 경찰은 그가 또 다른 절도범 D씨로부터 장물 휴대전화 2대를 70만원에 매입한 사실도 발견하고 D씨를 절도 혐의로 추가 검거했다.
서울시 지하철경찰대 관계자는 “술자리가 많아지는 연말연시인 만큼 지하철을 이용해 귀가하는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휴대전화를 가방이나 옷 안주머니에 보관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동환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