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섬유산업 부활을 위한 지역 내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동안 냉기가 감돌았던 대구시와 지역 섬유업계 사이에 화해무드가 형성되면서 스파(SPA) 브랜드 만들기 등 지역 섬유산업 회생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대구시는 유니클로 같은 글로벌 SPA 브랜드와 견줄 수 있는 대구산 SPA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지역 민·관·학 실무자들이 모인 워킹그룹 구성을 검토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SPA는 기획, 생산, 유통을 모두 담당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제품을 제공하는 의류 회사로 유니클로, 자라 등 글로벌 브랜드가 강세인 분야다. 경쟁력을 갖춘 대구산 SPA 브랜드가 나올 경우 지역 섬유업계 활성화가 가능해진다.
시는 앞서 대구정책연구원이 제시한 ‘섬유패션산업 르네상스’ 방안을 실행하기 위한 세부 사항 논의를 위해 대구정책연구원, 섬유업계, 연구기관, 대학 등의 관계자들과 머리를 맞댈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실무자 논의 후에 각 기관의 구체적인 역할과 프로젝트 세부 방안 등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대구정책연구원은 섬유패션산업 르네상스 비전 달성을 위한 6대 전략을 제안했다. 5+T(텍스타일) 미래신산업으로의 대전환, 대구 파워풀 SPA 브랜드 개발, 그린·첨단소재·디지털 전환, 테크산업형 인재양성과 메가 연구개발(R&D) 기반 구축, 대구국제섬유박람회와 대구섬유패션제품쇼핑페스타 접목, 세계시장 진입 인증 지원 등을 통해 지역 섬유패션산업을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지역 섬유업계에 긍정적인 기류가 감도는 것은 시와 지역 섬유업계 관계 개선과 무관하지 않다. 민선8기 들어 섬유산업 침체와 함께 해묵은 계파 갈등, 과도한 의혹 제기로 인한 분란 등 섬유업계 내부 문제가 자주 도마에 오르면서 시와의 관계가 소원해졌다.
하지만 최근 열린 제35회 대구컬렉션 개막식에 참석한 홍준표 대구시장이 축사에서 지역 패션산업 부흥을 위해 업계와 협의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해빙무드가 조성됐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