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최초 입주한 수도권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 재건축이 33년 만에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우선 재건축·재개발에 돌입할 선도지구 약 3만6000호가 27일 발표됐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1기 신도시 정비 선도지구 선정 결과와 함께 향후 정비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선도지구는 5개 신도시 내 13개 구역에 3만5897호 규모로 선정됐다. 1기 신도시 아파트 기준으로 보면 분당 3곳(1만 948가구), 일산 3곳(8912가구), 평촌 3곳(5460가구), 중동 2곳(5957가구), 산본 2곳(4620가구)이다.
경기도 성남시는 분당 선도지구로 아파트 3개 구역을 뽑았다. 샛별마을 구역(동성·라이프·우방·삼부·현대), 양지마을 구역(금호·청구·금호한양·한양·금호청구·한양), 시범단지 구역(우성·현대·장안타운건영3차)이다. 현재 샛별마을은 2843가구, 양지마을은 4392가구, 시범단지는 3713가구로 모두 1만948가구가 재건축에 들어간다.
분당에선 빌라단지 1개 구역(목련마을 빌라단지 1107가구)도 별도 정비물량으로 선정됐다. 빌라 재건축 물량까지 포함하면 분당에선 총 4개 구역, 1만2055가구가 선정된 셈이다. 성남시는 별도 물량으로 선정한 빌라단지도 선도지구에 준하는 수준으로 지원·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고양시는 일산 선도지구로 아파트 3개 구역을 지정했다. 백송마을 구역(1·2·3·5단지), 후곡마을 구역(3·4·10·15단지), 강촌마을 구역(3·5·7·8단지)이다. 백송마을은 2732가구, 후곡마을은 2564가구, 강촌마을은 3616가구로 총 8912가구 규모다. 일산에서도 빌라단지 1개 구역(정발마을 2·3단지 262가구)이 별도 물량으로 추가 선정됐다.
안양시는 평촌 선도지구로 아파트 3개 구역(5460가구)을 뽑았다. 꿈마을 금호·한신·라이프·현대 구역(1750가구), 샘마을 임광·우방·쌍용·대우한양 구역(2334가구), 꿈마을 우성·건영5·동아·건영3 구역(1376가구)이다.
부천시는 중동 선도지구로 아파트 2개 구역(5957가구)을 선정했다. 3570가구 규모인 반달마을A 구역(삼익, 동아·선경·건영)과 2387가구가 거주하는 은하마을(대우동부·효성쌍용·주공1·2단지)이 대상이다.
군포시도 산본 선도지구로 아파트 2개 구역(4620가구)을 지정했다. 자이백합·삼성장미·산본주공11단지 구역(2758가구)과 한양백두·동성백두·극동백두 구역(1862가구)이 주인공이다. 분당·일산과 달리 평촌·중동·산본 신도시에선 빌라 단지가 추가 물량으로 포함되진 않았다.
정부는 1기 신도시 정비대상 주택 약 30만호에 대해 이번 선도지구로부터 매년 3만호 안팎을 순차적으로 재건축·재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선도지구의 재건축 착공 목표 시점은 윤석열정부 임기 마지막 해인 2027년으로, 입주는 2030년으로 잡고 있다.
정부는 각종 행정지원을 통해 재건축 추진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선도지구에 대해선 바로 예비시행자를 지정하고 내년 상반기 중 정비계획안을 마련하는 ‘특별정비계획 수립 패스트트랙’을 도입한다. 내년부터 12조원 규모로 조성하는 미래도시펀드로는 민간투자를 유치해 2026년부터 재건축 초기 사업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오늘 1기 신도시 정비 선도지구 선정을 완료하며 국민들과 약속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있다”며 “12월에는 유휴용지 개발, 영구임대주택 순환정비 등 이주대책과 광역교통 개선방안 등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