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군부 숙청… 국방부장 잇달아 낙마

입력 2024-11-27 13:38
둥쥔 중국 국방부장. AFP연합뉴스

둥쥔 중국 국방부장(장관)이 부패 혐의로 중국 사정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인민해방군 최고위층을 겨냥한 부패 스캔들과 관련해 둥 부장을 조사하고 있다고 미국 전·현직 관리들이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부패 혐의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미국 주재 중국 대사관은 해당 보도에 대한 논평 요청을 거부했다.

둥 부장에 대한 조사는 그가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제11차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확대 국방장관회의에 참석한 지 약 일주일 만에 전해졌다. 당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회의 참석을 계기로 둥 부장을 만나려 했으나, 중국 측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를 문제 삼으며 이를 거부했다.

둥 부장은 리상푸 전 국방부장이 해임된 뒤 지난해 12월 임명됐다. 리 전 부장의 혐의는 인민해방군 전략 미사일과 항공우주 전력을 담당하는 로켓군을 겨냥한 반부패 조사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한 수사 역시 FT의 단독 보도로 처음 밝혀졌다.

리 전 부장의 전임자인 웨이펑허 전 국방부장 역시 부패 혐의로 낙마했다. 이로써 전·현직 국방부장 3명이 연이어 반부패 조사를 받은 셈이다.

FT는 둥 부장에 대한 조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민해방군에 대한 부패 수사를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로켓군 사령원(상장·대장급)을 지낸 리위차오와 저우야닝 등 로켓군 고위직을 대거 숙청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