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산학협력사업이 인공지능(AI), 신소재, 의료기술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주목받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휴머노믹스’ 기조 아래 추진된 이 사업은 미래 먹거리 발굴과 중소기업 지원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도는 지역협력연구센터(GRRC) 사업을 통해 도내 11개 센터에 공동 연구개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육성센터 6곳에는 6년간 매년 5억원을, 성과활용센터 5곳에는 3년간 매년 1억3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도내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과 사업화 지원, R&D 전문인력 양성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 성과 중 눈에 띄는 것은 성균관대학교 신소재공학부 김한기 교수팀이 개발한 전통 한지와 맥신(MXene)을 결합한 유연 전자 소자다. 이 기술은 발열, 전도체, 전자파 차폐재, 온도 센서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는 성균관대 ICT명품인재양성사업단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안저영상 데이터 분석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98%의 정확도로 15개의 신체정보를 측정하고 10개의 안질환을 진단할 수 있어, 예방 의료 분야의 혁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희대 화학공학과 오진영 교수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자가 치유 기능을 가진 트랜지스터 개발에 성공했다. 이는 피부 부착형 웨어러블 기기인 전자 피부의 핵심 소자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 외에도 성균관대 신소재공학부 김영훈 교수팀의 인공지능 기반 신호처리 기술 개발, 경희대 정보전자신소재공학과 이홍섭 교수 연구팀의 리튬이온 멤리스터 소자 개발 등 다수의 연구팀에서 첨단기술 개발 성과를 내고 있다.
경기도 GRRC 사업은 지난 1년간 SCI급 논문 38편 발표, 석박사 전문 연구인력 49명 양성, 특허 등록 11건, 기술이전 16건, 상용화 20건 등의 성과를 올렸다. 특히 도비 1억원 당 8억7000만원의 매출 창출과 2.7명의 고용 창출 효과도 확인됐다.
도는 이러한 연구 성과들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AI 기반 의료·바이오 분야 응용연구에는 2026년까지 3년간 총 4억5000만원의 도비를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
김태근 도 디지털혁신과장은 “이번 연구성과들은 산학협력을 통한 기술 혁신의 좋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경기도는 지역협력연구센터 지원사업을 통해 의미 있는 연구 성과들이 지속적으로 창출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