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 공군부대 부지 개발 본격화…“압축도시 실현”

입력 2024-11-27 11:41
독산동 공군부대 부지 복합개발사업 조감도. 금천구 제공

서울 금천구가 독산동 공군부대 부지 복합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이 사업은 기존 군부대를 도심형 부대로 압축 배치하고, 이를 통해 확보된 부지에 산업‧업무‧주거시설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구는 기존 군부대를 도심형 부대로 압축 배치하고, 산업‧업무‧주거시설을 융복합해 조성할 계획이다. 또 금천구 G밸리와 연계해 정보기술(IT)·첨단 산업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주거시설과 여가시설을 도입한 직·주·락 압축도시(콤팩트시티)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독산동 공군부대 부지는 약 12만5000㎡ 규모다. 공군 제3미사일방어여단이 1943년부터 이곳에 주둔하고 있다. 군부대가 구의 한복판인 독산동 일대에 자리한 탓에 약 80년간 지역생활권을 단절시켰다. 주민들이 오랜 시간 주거 환경에 불편을 겪어온 만큼 부지개발은 주민들의 대표적인 숙원 사업으로 꼽혔다.

구는 2005년부터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여러 지자체와 군부대의 전부 이전을 다각도로 논의했다. 하지만 이전 후보지 지자체들의 강력한 반대로 모두 무산됐다. 이에 구는 현 부지 내에 도심형 부대로 압축 배치하고, 나머지 부지는 개발하는 쪽으로 계획을 선회해 국방부와 합의했다.

구는 지난해 국토교통부에 공군부대 부지를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 후보지로 제안했다. 이후 지난 7월 대상지로 선정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공간혁신구역에 선정되면 건축물의 용도와 건폐율, 용적률 등의 규제가 완화돼 다양한 기능이 복합된 도심 성장거점으로 조성할 수 있다.

구는 지난 8월부터 10개 동주민센터를 순회하며 찾아가는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연말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 진행 중이다. 구는 올해 하반기 용역을 추진하고, 내년에는 공간재구조화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후 국토부와 서울시의 심의를 거쳐 2026년 최종계획을 결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