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0’ 준비하는 인천 기업 15%…“컨설팅 등 필요”

입력 2024-11-27 10:31
국민일보DB

‘RE100’ 대응을 준비하는 인천 제조·수출기업이 고작 1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연구원은 지난 7월부터 4개월간 ‘인천시 제조·수출기업의 RE100 대응 실태와 과제’ 연구를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RE100은 오는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만 충당한다는 국제 캠페인이다.

기업의 경영환경은 최근 기후위기와 맞물려 탄소중립 추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의무 강화, 탄소배출 관련 글로벌 공급망 실사 관리 등 RE100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점차 변화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국내 기업의 RE100 이행을 지원하고자 지난 2021년 재생에너지 인증을 지원하는 ‘K-RE100’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K-RE100은 녹색프리미엄제, 직접 전력구매계약(PPA)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경우 인증을 주는 제도다. 인천시는 ‘RE100 산업기반 조성사업’과 ‘인천 탄소중립프로젝트 실무협의체’ 등을 통해 인천 기업의 재생에너지 전환 등을 지원 중이다.

그러나 인천연구원이 인천 제조·수출기업 400곳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에서는 단 62곳(15.5%) 만이 RE100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왔다. 이들 기업은 에너지 비용 절감, 지속가능경영 등을 이유로 RE100 대응을 준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RE100 이행 또는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받은 기업은 16곳(4.0%), 향후 관련 요구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은 224곳(56.0%)에 달했다.

인천연구원은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기업들이 RE100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시의 지원사업이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단기적으로는 RE100 관련 교육·컨설팅 운영과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설치·운영을 위한 금융·행정지원 서비스를, 장기적으로는 지방자치단체 참여 PPA사업 활성화와 재생에너지 제조·설치·유지관리 기업 발굴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태림 인천연구원 인천경제동향분석센터장은 “개별 기업이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으므로 지자체 차원의 RE100 이행을 위한 정책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