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의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로 제이미슨 그리어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이 그리어를 공식 발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리어는 국제통상법에 정통한 변호사 출신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당시 USTR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인물로, 통상 분야에서 경험과 전문성을 갖췄다. USTR은 한국의 통상교섭본부와 유사하지만 대통령 직속 기관으로, 국제 통상 교섭과 무역 정책 수립·집행, 불공정 무역 조사 및 대응을 총괄한다.
그리어는 라이트하이저 전 대표와 오랜 인연을 맺고 있다. 라이트하이저 전 대표는 관세를 무기로 한 보호주의 무역 기조를 주창해온 인물로, 트럼프 당선인의 무역 정책 설계에도 깊이 관여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그리어를 USTR 대표로 선택한 것도 이러한 관세 중심 기조를 이어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어가 공식 지명되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팀이 완성된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상무장관에 월가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최고경영자(CEO) 하워드 러트닉(63)을, 재무장관에 헤지펀드 키스퀘어그룹 창업자 스콧 베센트(62)를 지명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 취임과 동시에 중국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는 한편, 멕시코와 캐나다산 제품에는 각각 25%의 관세를 적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계획이다.
그는 관세 부과 기간에 대해, 미국 국경을 통한 불법 이민과 마약 유입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라고 못 박았다. 관세 부과 대상은 해당 국가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이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