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가능한가… 북한 교회 역사와 미래 전망으로 살펴보다

입력 2024-11-27 07:58
양병희 영안교회 목사가 서울 중랑구 교회에서 신간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영안교회 제공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통일에 대한 열정이 식어가는 시대, 복음적 통일에 대한 소망을 놓을 수 없는 한 목회자의 연구와 기도를 담은 책이다. 저자인 양병희 영안교회 목사는 북한 기독교의 어제와 오늘을 차분히 살피며, 내일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통찰과 방향을 제시한다.

2006년에 출간된 ‘북한 교회 어제와 오늘의 심화 버전으로 지난 18년간의 연구와 탈북민 인터뷰를 통해 북한 기독교의 현주소를 다룬다. 저자는 북한에서 기독교를 탄압하면서도 체제 유지를 위해 교회를 활용한 사례를 보여주며 북한 기독교의 미래 가능성을 역사적·성경적 관점에서 전망한다.

저자는 일제강점기 기독교 탄압, 한국전쟁 이후 북한 교회의 쇠퇴, 김일성 3대 세습 체제에서의 종교 정책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특히 2000년대 이후의 북한 교회와 탈북민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았다. 양 목사는 북한 기독교에 생명의 흔적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강조한다. 형식적인 예배로 보이는 봉수교회와 칠골교회조차 하나님의 숨결이 느껴지는 현장이라 말한다. 그러면서 북한 교회 재건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한다.

책에서는 ‘빠른 통일’이 아닌 ‘바른 통일’을 강조한다. 방향이 잘못된 통일은 축복이 아닌 불행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북한선교의 마중물’로 불리는 탈북민을 복음 통일의 중요한 인적 자원으로 양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단순히 북한 기독교의 과거를 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고 변화 가능성을 바탕으로 복음 통일을 향한 비전으로 독자를 초대한다. 오늘의 기도와 준비가 내일의 열매로 이어질 수 있음을 설득력 있게 전한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