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혼외자 논란에…이소영 “인생 모습, 제각기 달라”

입력 2024-11-27 06:01 수정 2024-11-27 06:01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모델 문가비와의 사이에서 혼외자를 얻어 논란이 된 배우 정우성에 대해 “우리의 인생은 그 모습이 제각기 다 다르다”며 “그 다름들이 무심하게 존중되는 사회가 더 좋은 사회 아닐까”라고 짚었다.

이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우성 배우의 득남 뉴스에 대한 단상’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의원은 “정우성씨 혼외자 논란이 며칠간 미디어를 뒤덮고 있다”며 “연예인들의 사생활이야 늘 관심사가 되는 것이지만, 그가 ‘결혼’을 하냐마냐 하는 결정까지 비난과 판단의 대상이 되는 건 공감이 잘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글에서 “아이 낳은 부부가 이혼하는 게 허용되고 그 선택이 존중되는 사회에서 아이를 낳은 남녀가 혼인하지 않고 따로 사는 게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건가”라고 물었다. 이어 “그럼 아이 낳고 결혼한 뒤 이혼하면 괜찮은 걸까”라고 반문했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우성 배우의 득남 뉴스에 대한 단상’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소영 의원 페이스북 캡처

또 이 의원은 가정의 형태가 왜 판단과 평가의 대상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함께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상대방과의 관계를 불문하고 혼인을 해야 하고, 동거 의무와 부양 의무를 지며 부부로 살아야 한다니 왠지 숨이 막혀 온다”고 적었다. 또한 “혼자 살 자유, 내가 원하는 사람과 혼인할 자유, 이런 것은 개인에게 부여된 오로지 고유한 자유이고 권리인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가정사를 공개하며 “다들 태어난 아이를 걱정하며 한 말씀씩 하시는 것 같은데, ‘아이를 위해 부모가 혼인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이 저는 편견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주장했다. 이 의원은 “저는 아주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고, 양육 책임은커녕 부친의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고 성장했다”며 “사랑하지 않는 제 부모님이 이혼하지 않고 살았다면 과연 제가 더 행복했을까. 그건 남이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마지막으로 “평범한 게 나쁠 건 없고, 부모가 서로 사랑하고 힘을 합쳐 같이 산다면 아이의 정서에도 더 좋은 영향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우리의 인생은 그 모습이 제각기 다 다르다. 그런 ‘다름’들이 무심하게 존중되는 사회가 더 좋은 사회 아닐까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우성은 지난 24일 자신이 문가비 아들의 친부라는 사실을 인정하며 “아이에 대해 아버지로서 끝까지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우성과 문가비는 2022년 한 모임에서 처음 만났으며, 결혼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