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게임사가 신작 보따리를 푼다.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을 비롯해 멀티플레이어 온라인 배틀 아레나(MOBA),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생활 시뮬레이션 등 다채로운 장르의 게임이 연말부터 시동을 건다. 상당수 게임이 PC, 모바일, 콘솔을 넘나들 수 있는 멀티 플랫폼을 지향하는 게 눈길을 끈다. 경기 침체로 업황이 좋지 않은 만큼 갈고 닦은 신작으로 반등을 꾀하려는 게임사들의 노력이 엿보인다.
넥슨의 신작 ‘슈퍼바이브’가 최근 스타트를 끊었다. 슈퍼바이브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오버위치’ 등 e스포츠로 성공을 거둔 게임의 개발자가 모인 띠어리크래프트 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MOBA 배틀로얄 PC 게임이다. 변화하는 전장에서 다양한 전투 양상을 속도감 있게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슈퍼바이브는 지난 21일 공개시범테스트(OBT)를 시작할 당시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2만명의 게이머를 불러모았다. 테스트를 시작한 지 일주일 가량 지난 현재 3~4만명대의 접속자 수를 유지 중이고 최고 동시 접속자 수는 4만7913명이다.
이 밖에도 넥슨은 지스타 출품작인 ‘퍼스트 버서커: 카잔’ ‘아크 레이더스’를 내년 PC·콘솔 멀티 플랫폼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프로젝트 오버킬’과 ‘환세취호전 온라인’의 출시일은 미정이다.
넷마블은 북미 자회사 카밤에서 개발 중인 수집형 전략 RPG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를 오는 27일 출시한다. 게이머는 게임 속 주인공 ‘아서’가 되어 모험을 떠나게 된다. ‘아서왕의 전설’에 등장하는 영웅을 획득해 팀을 편성하는 수집형 재미가 이 게임의 주된 특징이다.
넷마블은 내년에 출시하는 신작 대부분을 멀티플랫폼으로 선보인다. 내년 상반기에는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세븐나이츠 리버스’ ‘RF 온라인 넥스트’가, 하반기엔 ‘더 레드(The RED): 피의 계승자’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몬길: 스타 다이브’ ‘데미스 리본’ 등이 출시될 예정이다.
반등이 절실한 엔씨소프트는 ‘어게인 리니지’를 선택했다. 엔씨는 리니지 지식재산권(IP) 기반의 ‘저니 오브 모나크’를 다음 달 4일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3분기 엔씨는 매출 4019억원, 영업손실 143억원, 당기순손실 265억 원을 기록하면서 12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게임사는 저니 오브 모나크가 리니지 IP로 제작됐지만 기존 시리즈와 달리 ▲여유로운 사냥 ▲통제 없는 필드 ▲라인 없는 세상 등 차별을 뒀다고 강조했다. 이 게임은 지난달 30일 기준 사전예약자 400만명을 돌파해 일찌감치 흥행 기대감을 높였다.
실적 개선이 절실한 카카오게임즈는 ‘패스 오브 엑자일2’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PC·콘솔 핵앤슬래시 RPG로 개발 중인 이 게임은 다음 달 7일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선보인다.
패스 오브 엑자일2는 전작 ‘패스 오브 엑자일’의 핵앤슬래시 성격에 액션 RPG의 콘트롤 재미를 더했다. 100개의 독특한 환경, 600여 종의 몬스터, 100종의 보스가 출연한다. 이용자는 12개의 클래스(직업) 중 하나를 골라 취향에 맞게 육성할 수 있다.
크래프톤은 세계적인 기대를 받는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를 내년 3월 28일 PC·콘솔 플랫폼에서 앞서 해보기로 출시할 예정이다.
펄어비스는 자사의 대표작 ‘검은사막’의 후속작 ‘붉은사막’을 멀티 플랫폼으로 출시한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프로젝트S’ ‘프로젝트Q’ 등을 준비하고 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