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 SK 등 총수가 있는 자산 총액 상위 10대 기업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이 194조8000억원으로 3년 만에 감소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의 ‘2023년 상품·용역 거래 현황 등’을 26일 공개했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은 자산총액이 5조원 이상인 기업집단으로 지난 5월 88개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 2709개 계열회사가 지정됐다. 공정위는 이들의 지난해 1월 1일~12월 31일 내부거래 현황을 분석했다.
지난해 공시대상기업집단의 국내외 계열사 전체 내부거래 금액은 704조400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32.5%를 차지했다. 그중 총수가 있는 자산 총액 상위 10대 기업집단의 내부거래 금액과 매출액은 각각 194조8000억원, 1343조2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조6000억원, 73조1000억원 줄었다. 2020년 이후 3년 만의 감소 전환이다. 10대 집단은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한화 HD현대 GS 신세계 CJ가 해당한다. 다만 기업별 내부거래 금액을 보면 현대자동차는 완성차 판매 호조로 부품 계열회사의 매출액이 증가하며 8조2000억원 늘었고 한화도 1조2000억원 늘었다.
내부거래 금액보다 매출액이 더 크게 줄면서 이들 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은 14.5%로 지난해보다 0.6% 포인트 증가했다. 내부거래는 기업집단 내 계열회사 등 특수관계인 간 상품·용역 등을 거래하는 행위로 그 자체가 위법은 아니다. 하지만 부실 계열사를 부당 지원하거나 총수 일가의 이익을 위해 일감 몰아주기가 발생할 수도 있어 공정위가 2011년부터 주기적으로 현황을 들여다보고 있다.
전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보면 국내외 계열사 전체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곳은 셀트리온(65.0%) 한국앤컴퍼니그룹(59.3%) 삼성(56.0%) 현대자동차(55.4%) SK(51.5%) 순으로 나타났다. 내부거래 금액이 큰 집단은 삼성(201조1000억원) 현대자동차(157조9000억원) SK(103조6000억원) LG(57조2000억원) 순이었다.
새롭게 지정된 7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내부거래 현황도 공개됐다. 현대해상화재보험 영원 대신증권 하이브 소노인터내셔널 원익 파라다이스의 국내외계열사 전체 내부거래 금액은 1조900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6.0%를 차지했다. 그중 하이브는 국내외계열사 전체 내부거래 비중(33.9%)과 내부거래 금액(7000억원)이 가장 높았다.
세종=김윤 기자 k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