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즉석밥 판매 급증… 젊은 층 공략 본격화

입력 2024-11-26 17:41
중국 상하이 시민들이 식품 상점가를 지나고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에서 간편식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며 즉석밥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고 중국 계면신문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식품 전자상거래 플랫폼 허마의 책임자는 자사 플랫폼에서 중국 내 즉석밥 판매량이 전년 대비 257.09% 증가했다고 밝혔다. 허마 오프라인 매장 관계자는 “즉석밥이 출시된 후 매출은 줄곧 좋았다”며 “주요 구매자는 젊은 층이며 재구매율이 30%에 달한다”고 말했다.

다른 온라인 식품 유통 플랫폼 딩동의 관계자는 “이 유형의 상품(즉석밥)은 주로 도시 직장인과 1·2인 가구, Z세대가 주 구매층이고 대부분 25∼35세 사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즉석밥이 점차 보급되는 추세다. 20∼30년 넘게 즉석밥이 널리 활용돼 온 한국·일본과 달리 중국에서는 최근 들어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

쌀과 식용유로 유명한 식품업체 진룽위(金龍魚)는 자체 즉석밥 브랜드를 출시했고, 생수회사 눙푸산취안(農夫山泉)의 즉석밥 ‘어머니’(母親)나 한국 CJ의 햇반도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진룽위의 투창밍 선임책임자는 “1억위안(약 193억원)을 투자해 세계 선진 즉석밥 생산라인을 도입했으며, 단일 생산라인의 일일 생산 능력이 수십만 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실온 보존 쌀밥, 삼색 현미밥, 18종 곡물 잡곡밥, 혈당지수(GI)가 낮은 쌀밥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고 덧붙였다.

진룽위는 쌀 가공 기지를 기반으로 즉석밥 하나의 가격을 2.9위안(약 560원)까지 낮출 수 있었다. 눙푸산취안은 식품 첨가물이 전혀 들어있지 않고 보존 기술이 우수하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다.

계면신문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소비자들이 무균 포장 쌀밥을 자주 구매하게 된 현상이 중국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중국 즉석밥 시장 규모는 32억5600만위안(약 6291억원)으로 전년 대비 7.99% 성장했으며, 2030년에는 46억6600만위안(약 9017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중국 연구기관의 전망도 소개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