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영화 프로듀서가 일본 도쿄 한국클럽에서 깨진 맥주병으로 상대를 찔러 크게 다치게 한 혐의로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매체 겐다이비즈니스는 지난 9월 18일 도쿄 아카사카 소재 한국클럽에서 고객 2명이 다른 고객을 심하게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26일 보도했다.
당시 한 명이 깨진 맥주병으로 상대방 허벅지를 찔러 대량 출혈을 일으켰고 구급차가 출동하는 소동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한국클럽은 주로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국식 유흥업소로 룸살롱과 비슷한 형태가 많다.
클럽 관계자는 “피해자가 심한 출혈로 실신 상태에 빠졌다”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고 일주일 후 퇴원했다고 들었다”고 겐다이비즈니스에 설명했다.
그는 “두 사람은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로 오래된 감정이 얽혀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을 중상해 혐의로 수사하던 도쿄 경시청은 이달 4일 재일교포 프로듀서 겸 배우 30대 김모씨를 체포했다고 겐다이비즈니스는 전했다.
김씨는 프로듀서로 참여한 영화가 2021년 신인 감독상을 받으면서 이름을 알렸다고 한다. 올해 말에는 ‘싸움의 의미’와 ‘평화의 본질’을 묻는 문제작을 개봉할 예정이었다.
김씨와 함께 폭행에 가담한 인물은 도쿄에서 파친코와 슬롯머신 가게를 운영하며 오락업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제계 인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형사사건에 정통한 변호사는 겐다이비즈니스에 “단순 상해가 아닌 중상해로 입건될 경우 실형을 면치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동행자 역시 체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