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적항공사의 국제선 시간준수율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유럽 항공사들이 예정된 시간을 못 맞추는 일이 잦아진 것이다.
26일 국토교통부가 올 1~6월 기준으로 국내외 53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운항 신뢰성과 이용자 보호 충실성을 평가한 결과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 국내 8개 항공사의 국제선 시간준수율이 하락했다.
올해부터는 반기별로 결과를 공개한다. 이번 평가는 운항 신뢰성과 항공교통 이용자 보호 충실성 두 가지 항목에서 이뤄졌다. 평가 결과는 A(매우 우수·90점 이상), B(우수·80점 이상), C(보통·70점 이상), D(미흡·60점 이상), E(불량·50점 이상), F(매우불량·50점 미만)로 나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상반기 국제선 정시성 평가에서 B등급을 기록했다. 에어서울은 국제선에서 D등급으로 하락해 국적항공사 중 최하위 평가를 받았다. 국내선 정시성 평가에서도 지난해 C++에서 C+로 하락했다.
지방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을 운항하는 에어로케이와 에어부산은 정시성이 높았다. 인천공항의 혼잡도와 동남아·중국 노선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영향으로 정시성이 하락한 것으로 해석된다.
외항사는 루프트한자(독일), 에어프랑스(프랑스), LOT(폴란드) 등 유럽지역 항공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인해 항공로에 제약을 받아 제시간을 못 맞추는 빈도가 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항공교통 이용자 보호 충실성 평가에서는 국적항공사 10개 전부가 A등급을 받았다. 외항사 중에서는 스카이앙코르항공(A+), 에어프랑스(A) 등을 기록했다.
피해 구제 대응과 사전 보호조치 미흡 부분에서 에어아시아엑스(D등급)와 길상항공, 세부퍼시픽항공, 필리핀에어아시아, 몽골항공(C등급) 등이 낮은 평가를 받았다.
김영혜 국토부 항공산업과장은 “항공 여객의 서비스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평가결과를 반기별로 공표하는 등 항공사 서비스 정보에 대한 접근성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전체(1~12월)를 평가한 결과는 내년 5월 발표 예정이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