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사회서비스원, 은둔 청년·중노년 지원 강화

입력 2024-11-26 16:32
미술활동에 참여 중인 어르신들이 자신을 표현하는 그림을 그리며 정서적 치유와 공동체 소통의 기회를 갖고 있다. 부산사회서비스원 제공

부산사회서비스원은 올해 부산 다대·반여·동구·남산정 등 4개 사회복지관과 협력해 ‘지역돌봄 네트워크 구축 및 주민 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이 사업은 은둔·고립 경험이 있는 청년과 중·노년 1인가구를 대상으로 공동체 활동을 지원한다.

이 사업에 참여 중인 한 청년은 “이전에는 눈을 뜨는 것조차 힘들었지만, 이제는 온라인 단체방에서 동료들과 안부를 주고받으며 활동 인증도 하고 대면 모임에도 용기를 내 참석했다”며 변화된 일상을 전했다. 이들은 평균 5년 이상의 은둔 경험을 가진 청년들로, 자연스럽게 공동체 활동에 참여하며 사회적 관계를 형성해 가고 있다.

북구의 한 주민은 미술 활동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며 마음의 치유를 경험했다. 교통사고로 자녀를 잃고 외부 활동을 꺼리던 이 주민은 “그림을 그리며 자녀에 대한 마음을 정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미술 작품들은 향후 마을 축제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사하구 영구임대아파트에서는 주민들이 ‘미소식당’을 운영하며 함께 요리하고 나누는 활동을 통해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한 70대 참여자는 “혼자 살며 식사도 대충 해결했지만, 이제는 사람들과 만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부산사회서비스원은 공동체 활동과 함께 ‘AI케어콜’ ‘AI순이’ 등 AI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돌봄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이 같은 비대면 돌봄과 대면 활동의 결합은 고립된 주민들이 공동체로 연결되는 과정을 돕고 있다.

유규원 부산사회서비스원장은 “초기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는 주민들과는 전화 상담과 방문을 통해 서서히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면서 “앞으로 지역 주민들과의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더욱 효과적인 지역돌봄 체계를 구축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