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로잔대회가 한국교회에 남긴 유산과 과제는 무엇일까. 다중심적 선교 시대 속에서 복음 전도와 삶이 일치한 총체적 삶으로 그리스도의 제자도를 실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회 준비 과정 가운데 초교파적으로 펼친 말씀·기도 운동을 지속하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제4차 로잔대회 한국준비위원회(준비위)는 26일 서울 서초구 온누리교회 화평홀에서 ‘2024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 결과보고회’(사진)를 개최했다. 준비위는 성공적인 대회 개최에 이르기까지 동역한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대회 성과와 열매 등을 소개했다.
준비위원장 유기성 목사는 대회를 섬기면서 여러 고비도 있었지만,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로잔대회를 섬기면서 한국교회를 향한 기도가 간절해졌고 대회 끝난 뒤에도 계속 기도 중이다. 이는 우리 모두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4차 로잔대회 공동대회장 이재훈 온누리교회 목사는 “준비 과정 가운데 모든 영역에서 복음에 합당한 원리로 했을 때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신 하나님을 경험했다”며 “로잔운동에 참여하는 교회들이 많아지고 세계 선교 운동에 한국교회가 주도해나가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준비위 실행총무 김홍주 목사는 대회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9월 22일부터 28일까지 6박 7일 대장정으로 이어진 로잔대회에 200개국 5394명이 참여했다. 한국인은 548명이 현장에 참석했고 6888명의 중보기도단이 대회 기간 내내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기도로 힘을 보탰다.
2022년 10월 출범한 준비위는 한국인 참가자를 지원했으며 각종 선교단체 및 교단과 대외협력(MOU)을 체결하며 한국교회의 협력을 이끌었다. 원활한 대회를 위해 하드웨어적 부분(장소 및 식사 제공, 인력 지원, 운송 등)을 맡아 물심양면으로 협조했다. 이전 대회에서 볼 수 없는 말씀·기도 운동을 펼치며 전 세계 교회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김 목사는 “450개 교회가 같은 사도행전 본문으로 설교하고 함께 중보기도 운동을 벌인 것은 의미 있다”며 “말씀과 기도의 열기가 대회 이후에도 계속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준비위 총무 문대원 목사는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이 총체적 삶을 강조한 로잔대회를 통해 자기중심적 태도를 성찰한 기회를 얻었을 것”이라며 “‘박해 가운데 신실한 그리스도의 증인들’ 부문에서 박해 가운데 있는 그리스도인들의 증언이 우리에게 깊은 도전과 감동을 줬다. 한국교회의 역사와 신앙, 헌신, 도전, 실패를 나눈 ‘한국교회의 밤’도 참석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국제로잔도 한국교회의 기도와 섬김에 감사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잔대회 프로그램위원장 한철호 선교사는 대회 후 한국교회 과제의 키워드로 ‘경계와 다양성’ ‘글로벌 스탠다드’ ‘섬김과 각성’ ‘경청’ ‘세계 기독교 시대’ ‘지속가능성’을 꼽았다. 한 선교사는 “우리 안방에 있는 (선교의 장애물인) ‘코끼리’를 잡아야 한다. 한국교회 안에 있는 코끼리를 내보내는 논의 작업이 필요하다”면서 “로잔대회가 남긴 문서와 자료가 그 씨앗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