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앙숙 뉴섬의 뒤끝 “캘리포니아, 테슬라 보조금 안 준다”

입력 2024-11-26 16:07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전기차 관련 중앙정부 혜택이 사라지면 주 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테슬라 차량은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이라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25일(현지시간) 주 차원의 ‘청정 차량 리베이트 프로젝트’(CVRP) 부활을 시사했다. 이는 친환경차 구매 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프로그램이다. 연방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구매 시 최대 7500달러(약 1050만원) 세액 공제를 제공하는 내용이 포함된 인플레이션감축법 시행으로 폐지됐다. 하지만 트럼프는 세액 공제 폐지를 공언한 상태다.

다만 캘리포니아주는 보조금 수혜 조건으로 시장 점유율 제한을 포함할 계획이다. 주 내 신규 전기차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테슬라는 적용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머스크는 엑스(X)를 통해 “미친 짓”이라며 반발했다.

뉴섬 지사는 민주당의 차기 대권 주자 중 한 명이다. 이번 조치도 트럼프 최측근인 머스크를 공격해 ‘트럼프 대항마’로서 입지를 굳히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양측은 과거에도 테슬라 본사 이전, 코로나19 대응 문제 등으로 대립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치는) 뉴섬의 좌파 내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