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말레이시아에 위탁생산 시설 늘린다… 6700억원 투자

입력 2024-11-26 15:32

현대자동차가 말레이시아에 약 6700억원을 투자한다. 아세안(ASEAN) 시장 입지 강화를 위한 것이다.

현대차는 오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말레이시아에 총 21억5900만 링깃(약 4억7900만 달러·6700억원)을 투자한다고 26일 밝혔다.

현대차는 현지 파트너사인 이노콤과 협업해 2025년 중반부터 다목적차량(MPV)인 스타리아의 위탁생산(CKD)을 시작한다. 연간 생간 규모는 약 2만대로 현대차와 제네시스의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MPV 등으로 라인업이 확장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초기에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차량을 중심으로 위탁생산을 시작한다. 이후에는 말레이시아 내 친환경 정책 기조에 맞춰 전기차(EV) 위탁생산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판매 확대, 충전 인프라 건설, 배터리 생산시설 구축 등 말레이시아 전기차 생태계 성장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차량은 우선 말레이시아 내수 시장에 판매되고, 일부는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로 수출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 규모는 생산의 30% 수준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나날이 커지고 있는 동남아시아와 말레이시아(연간 75만대 규모 시장)의 중요성을 고려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며 “일자리 창출, 현지 인력 육성 등 지역 경제 및 사회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세안 시장은 인구가 많고 그간 자동차 보급이 더뎌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거론된다. 아세안 총 인구는 6억7000만명, 경제 규모 3조6000억달러에 달한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