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의 베이비붐 세대(1955~1974년생)와 이전 세대(1954년 이전 출생)의 경제적·사회적 특성이 크게 다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베이비붐 세대는 소득과 자산 규모에서 이전 세대보다 우위를 보였지만, 부채 비율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동남지방통계청이 공개한 ‘동남권 베이비붐 세대와 그 이전 세대의 경제적 삶 비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동남권 베이비붐 세대는 114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5.3%를 차지해, 이전 세대(109만명, 14.6%)보다 많았다. 베이비붐 세대는 성별 비율이 비슷했지만, 이전 세대는 여성 인구가 남성보다 18만여명 더 많았다.
교육 수준은 베이비붐 세대가 고등학교 졸업 비율이 가장 높았고, 이전 세대는 초등학교 졸업 비율이 가장 높아 세대 간 학력 차이가 뚜렷했다.
2022년 기준 동남권 베이비붐 세대의 평균 가구소득은 이전 세대보다 높았다. 특히 근로소득과 공적이전소득 비율 차이가 두드러졌다. 생활비 원천도 차이를 보였다. 베이비붐 세대는 ‘본인·배우자의 일’을 주요 소득원으로 삼았지만, 이전 세대는 ‘자녀 도움’과 ‘단체 보조’ 의존도가 높았다.
소비 지출에서는 베이비붐 세대가 평균 소비액이 많았으나, 의료비 지출은 이전 세대가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비소비 지출은 베이비붐 세대가 더 많았으며, 공적연금과 사회보험료 비율이 특히 높았다.
지난해 3월 기준 베이비붐 세대의 평균 자산 규모는 이전 세대보다 컸으며, 금융자산 비율도 더 높았다. 그러나 부채 역시 베이비붐 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많았고, 금융 부채 비율이 높아 세대 간 재정적 부담 양상이 다르게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동남권 고용률은 베이비붐 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높았다. 베이비붐 세대는 제조업 종사자가 많았지만, 이전 세대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비중이 컸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직과 농림·어업직에서 이전 세대 비율이 높았고, 다른 직종은 베이비붐 세대가 우세했다.
임금 수준에서는 베이비붐 세대가 월 200~300만원 비율이 가장 높았지만, 이전 세대는 월 100만원 미만 비율이 높아 소득 격차가 드러났다.
지난해 조사에서 베이비붐 세대는 절반 이상이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중’으로 평가했지만, 이전 세대는 ‘하’라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소비 생활 만족도는 베이비붐 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더 높았지만, 일자리 안정성과 전반적인 직업 만족도에서는 이전 세대가 베이비붐 세대를 앞섰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