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추진 탄력

입력 2024-11-26 14:24
부산 금정산과 범어사 전경. 부산시 제공

부산 금정산이 국내 첫 도심형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부산시와 범어사가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을 위해 상생 협력에 나서며, 10년간 이어져 온 갈등을 해소했다.

부산시는 26일 금정구 범어사 보제루에서 ‘금정산과 범어사의 상생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정오 범어사 주지, 윤일현 금정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논의는 2006년 시작돼 2014년 서명운동으로 확대됐고, 2019년 부산시가 환경부에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을 공식 건의하며 본격화됐다. 그러나 범어사와 일부 주민, 경남도, 양산시 등 이해관계자들의 반대로 지정 논의는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시는 국립공원 지정의 이점을 지속적으로 설명하며 오해를 해소했고, 범어사가 최근 협력 의사를 밝히면서 논의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금정산은 2021년 환경부 타당성 조사에서 국립공원 최상위 수준의 문화자원과 자연환경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삼국유사, 금정산성, 범어사 등나무 군락 등 63점의 국가 지정 문화자원이 있어 국립공원 지정 시 도심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첫 도심형 국립공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립공원 지정 이후에는 산불 예방을 위한 숲길·탐방로 개설, 범어사 주변 지역 발전계획 수립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국립공원 지정을 위한 행정 절차를 가속할 계획이다. 다음 달 말까지 주민 열람공고를 진행하고, 주민공청회, 관계 부처 협의, 국립공원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내년 중 국립공원 지정을 완료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금정산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심형 국립공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