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오리’ 같은 외로움, 성경적으로 해석하기

입력 2024-11-26 13:53
2019년 열린 '베리타스포럼 고려대' 모습. 국민일보DB

기술의 발달로 모든 것이 연결된 초연결 시대 요즘 청년층은 ‘진짜 나’를 찾고자 오히려 고독과 외로움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현상을 고찰하며 성경적 관점으로 풀어보는 포럼이 열린다.

오는 28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서울캠퍼스 하나스퀘어 강당에서 열리는 ‘베리타스포럼 고려대’이다.

포럼 주최 측은 올해로 일곱 번째 연례 포럼을 연다면서 올해 주제는 ‘미운 오리의 절망과 기쁨: 외로움에 대한 심리학적·영적 고찰’이라고 26일 밝혔다.

오는 28일 개최될 '베리타스포럼 고려대' 안내 포스터. 주최 측 제공

주최 측에 따르면 사전 설문조사에 응한 청년들이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인 주제는 ‘외로움’이었다. 이에 한성열 고려대 심리학부 명예교수가 포럼 강사로 나서 모든 것이 연결된 사회 속, 고독을 원하면서도 외로움을 느끼는 청년층의 모순적인 감정을 심리학적 측면에서 깊이 있게 고찰해본다.

한 교수는 한국사회및성격심리학회장과 한국문화및사회문제심리학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미국 미드웨스턴침례신학대학원 특훈교수와 미국 데이브레이크상담대학원 석좌교수, 상담목회아카데미 예상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한 교수는 사전 인터뷰에서 “외로움은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으로, 타인을 통해 듣는 나에 대한 것과 별개로 내가 나를 인정하지 못할 때 느끼는 근원적인 감정이다”며 “‘나답게 살고 싶다’는 현대인의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면서 점점 더 외로운 사람이 많아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도 외로움은 ‘감정’으로서 맞고 틀림의 대상이 아니다”며 “내가 느끼는 모든 감정은 좋든 나쁘든 그냥 ‘나’라는 것에 초점을 맞춰 인정해줘야”한다고 강조했다.

주최 측은 “경쟁이 심화하는 현실 속에서 현대인들은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으며,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데, ‘진짜 나’가 누구인지 찾아가는 과정을 기독교적 시각으로 논의할 것이다”고 전했다.

올해 포럼 기획자 겸 사회자는 이준호 고려대 신소재공학부 교수가 맡았다. 한 교수의 강연에 이어 청중들의 현장 질의가 진행된다. 주최 측은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하기 위해, 기독교인뿐 아니라 비기독교인 참가자들에게도 질문을 받아 현장에서 양측 의견을 모두 논의할 계획이다.

미국 보스턴에 본부를 둔 베리타스포럼은 세계적인 기독교 지성 운동으로 1992년 하버드대학교에서 시작됐다. 지금까지 북미·유럽 200여 대학에서 2000회 넘게 개최돼왔다. 기독교뿐 아니라 비기독교 지성들을 초청해 함께 토론하며 포스트모던 이후 과학만능주의, 이기주의, 배금주의에 경도된 21세기 청년 사회에서 진리 탐구를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18년 5월 고려대에서 처음 개최됐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