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이들 아직도 F-35 쓰나”… 머스크, 美국방부 조준

입력 2024-11-26 13:42 수정 2024-11-26 14:41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9일 미국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에서 스페이스X의 우주선 시험 발사를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연합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지명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를 강하게 비판했다.

머스크는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F-35는 비싸고 복잡한, 모든 것을 조금씩 할 수 있지만 어느 것도 뛰어나게 잘하지 못하는 기체가 됐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애초부터 F-35에 성공적인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고도 했다. 그는 “F-35 설계 단계에서부터 문제가 있었다. 너무 많은 것을 충족하도록 요구됐기 때문”이라며 “성공은 애초에 가능한 결과의 범주에 포함돼 있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인 전투기는 어차피 드론 시대에 쓸모가 없다. 조종사만 죽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전날에도 “F-35 같은 유인 전투기를 만드는 멍청이들이 아직 있다”고 힐난했다.

지난해 11월 F-35A 전투기가 훈련 참가를 위해 활주로에서 이륙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공군 제공)

머스크의 잇단 발언은 연방 정부의 예산 낭비를 근절하겠다는 공언과 연결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머스크가 국방부 예산을 대거 삭감하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머스크는 그동안 록히드 마틴의 전투기가 점점 구시대의 유물이 돼가고 있다며 드론 전쟁이 미래라고 주장해 왔다.

F-35는 세계 최대 방산업체 미국 록히드 마틴이 개발한 5세대 스텔스 다목적 전투기다. 미국을 비롯해 대부분의 미 동맹국에서 주력 전투기로 사용하고 있다. 2088년 퇴역할 때까지 개발과 유지 보수 등에 2조 달러(약 2814조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방부는 이같은 논란에 대해 “현재 전투 가능한 항공기를 운용하고 있으며 항공기들은 위협에 맞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며 “조종사들은 전쟁에 나갈 때 선택하고 싶은 전투기라고 계속 강조한다”고 밝혔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