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앞두고 한국교회 목회 전략이 다음세대·소그룹·가나안 성도의 ‘회복’에 맞춰질 전망이다. 26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각 교회는 2025년 목회 계획으로 저출생 등 사회 이슈에 대안을 제시하고 성도 간 공동체성을 가다듬으며 교회를 떠난 이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 관심이 쏠렸다.
서울 아침교회(안석문 목사)는 다음세대를 위한 돌봄공동체 형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성경공부와 체험 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전인적 성장을 돕고 있는 아침교회는 내년 교회 근처에 제3교육관을 세워 다음세대 사역을 강화한다. 안석문 목사는 “교회가 부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공동체가 돼야 저출생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며 “새해에는 돌봄공동체를 통해 출산율을 높이고 다음세대 양육과 복음 전파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교회의 본질적 사명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천 순복음새소망교회(방지원 목사)는 기존 사역 표어였던 ‘함께 울고 웃는 교회’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다음세대와 함께 울고 웃는 교회’를 새해 목표로 세웠다. 다음세대를 집중적으로 세워나갈 교회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방지원 목사는 “교회가 아이들에게 편안하고 안전하며 무엇보다 즐겁고 행복한 공간이 되도록 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다음세대를 위한 헌금 모금은 물론 다음세대 예배실 리모델링, 아이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스포츠 수업 등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그룹 회복을 통한 교회 역동성 확장을 목표로 세운 교회도 있다. 서울 열방교회(현철호 목사)는 새해 사역 방향성을 ‘소그룹(셀) 선교역량 강화’로 정했다. 50개 셀에 각 25만 원의 씨드머니를 지원해 지역 사회와 선교 사역을 실행하도록 돕고 그 과정에서 체험한 은혜를 나누는 ‘25만원의 기적’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철호 목사는 “새해에 모든 성도가 선교적 삶을 실천하며 지역사회와 세계를 향해 복음의 통로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 마을안교회(최영섭 목사)는 ‘가나안 성도’와 ‘플로팅 크리스천’들을 위한 신앙 회복 사역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부부 중 한 사람만 신앙생활을 하고 있거나 교회에 나오지 않고 있는 자녀를 둔 성도를 위한 사역도 구체화한다. 최영섭 목사는 “자녀의 나이대에 따라 부모의 권유나 영향력에 한계가 있기 마련”이라며 “세대별로 신앙회복 팀을 구축하고 개별 맞춤 사역을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청주 상당교회(안광복 목사)는 선교적교회 정착에 나선다. 지난 7년간 전통적교회에서 선교적교회로 변화를 강조했던 상당교회는 이제 현장 실천을 위해 성도들을 ‘일터선교사’로 파송한다. 상당교회 일터선교사는 각자의 직장에서 시간과 재정을 일부 떼어내 선교를 위해 헌신하게 된다. 안광복 목사는 “한국교회가 그동안 선교적교회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성도들이 일상에서 할 수 있는 방안을 직접적으로 제시하지 못했다”면서 “2025년을 우리 교회가 그동안 성도들에게 가르친 것을 적용하는 해로 삼아 선교적교회 모범 사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미 김수연 조승현 최기영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