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전국 최초 해저 하수관로 준설 성공 300억 예산 절감

입력 2024-11-26 13:34

울산시는 전국 최초로 바다 속에 매설된 해저 하수관로 준설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준설이 이뤄진 하수관로는 지난 1995년 설치돼 남구 일대에서 발생하는 하수를 용연수질개선사업소까지 이송하는 약 31㎞ 길이의 하수관로다.

구간 중 200m는 장생포 바닷속 14m 깊이에 매설돼 있어 그동안 하수관을 청소하기 어려웠고 CCTV로 관로 내부의 파손과 누수 상태역시 확인하지 못했다.

울산시는 2022년 초음파, 수중탐사(소나), 전기누수탐사 등 다양한 기술을 접목해 하수관로를 조사하는데 성공했다. 조사 당시 장생포 해저하수관로는 전체 관로의 80% 정도가 퇴적토로 막혀 있었다. 하수관 관로 구경은 1800mm다.

하지만 하수가 항상 가득 찬 상태로 흐르고 있어 기존 방식으로 준설이 어려웠다. 이 때문에 관로를 추가 신설할 겨우 300억원 예산 투입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근 국내 기업이 개발한 ‘분리배출식 준설 공법’을 활용해 관로에 물돌리기 없이도 준설 가능한 방법이 도입됐다. 특허장비를 관로에 투입해 내부 퇴적토를 빼내는 방식이다.

울산시는 해당 술을 적용해 지난 8월 공사를 시작, 4개월 만에 공사를 완료했다.

이번 공사를 성공함으로써 전국 최초로 해저 만관 상태 하수관 준설이라는 성과를 달성했으며, 더불어 당초 추가 신설에 예상됐던 예산 300억원 절감 효과도 냈다.

울산시는 장생포 해저 하수관로 준설공사의 성공으로 남구 일대 오수 역류 등으로 인한 민원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하수관로 관리 효율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