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일본 오사카를 오가던 한국 국적의 페리선 ‘팬스타드림호’가 일본에 매각돼 내년 가을부터 오키나와현 이시가키~대만 기륭 항로를 운항한다.
팬스타그룹의 해운 계열사 팬스타라인닷컴은 지난 24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팬스타드림호 선상에서 일본 쇼센야이마와 선박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계약식에는 김현겸 팬스타그룹 회장, 김종태 팬스타라인닷컴 대표, 나카야마 요시타카 이시가키 시장, 오하마 다츠야 쇼센야이마 사장 등이 참석했다.
팬스타드림호는 팬스타그룹이 2002년 일본에서 연안여객선으로 도입해 고급 객실, 다양한 편의시설과 공연 프로그램을 갖추며 부산~오사카 정기크루즈와 부산원나잇크루즈에 투입됐다. 이 선박은 팬스타그룹의 첫 번째 자체 보유 선박으로, 그룹이 종합 해운물류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됐다.
20여 년간 부산~오사카 항로와 부산원나잇크루즈에서 170만명 이상의 이용객을 수송하며 그룹의 성장 발판 역할을 해왔다.
팬스타드림호는 내년 6월 말까지 기존 부산오사카 항로를 운항한 뒤 일본 쇼센야이마에 인도될 예정이다.
팬스타그룹은 팬스타드림호를 대체할 새 선박 ‘팬스타미라클호’를 부산 대선조선에서 건조 중이다. 지난달 10일 진수식을 마친 팬스타미라클호는 내년 4월 취항 예정이다. 국내 최초의 호화 크루즈페리인 팬스타미라클호는 발코니 객실, 야외수영장 등 유럽 정통 크루즈 못지않은 고급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이번 팬스타드림호 매각은 현금흐름 확보와 함께 신조선 건조 비용 부담을 완화하는 동시에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한편, 이시가키시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대만과의 교류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륭항을 연결하는 정기항로를 개설했다. 쇼센야이마는 민관합작 형태로 운영되며, 내년 가을 선박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다.
김현겸 팬스타그룹 회장은 “팬스타드림호 매각과 팬스타미라클호 도입은 그룹의 지속 성장을 위한 중요한 결정이었다”며 “확보된 자금을 기반으로 고객들에게 더욱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