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대사 사임·CF 멈춤 재조명…정우성, ‘자중’ 행보였나

입력 2024-11-25 18:10
영화 '서울의 봄' 출연 배우 정우성이 지난해 12월 서울 CGV 왕십리에서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모델 문가비 아들의 친부라는 사실을 인정한 배우 정우성(51)이 지난 7월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에서 사임한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영화 ‘서울의 봄’으로 1000만 배우에 등극한 이후 새로운 광고 계약도 맺지 않아 문가비의 임신과 출산 시기 동안 미리 자중하는 움직임을 보인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정우성 소속사 아티스트 컴퍼니는 지난 24일 문가비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서 공개한 아이의 친부가 정우성이 맞다고 인정했다. 소속사 측은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서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며,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우성과 문가비는 2022년 한 모임에서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교제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문가비는 지난해 6월 임신해 올해 3월 아들을 출산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두 사람이 결혼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아들이 태어난 지 4개월 후인 지난 7월 정우성은 약 9년 동안 맡아왔던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직에서 물러났다. 당시 정우성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임 이유에 대해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와 저의 이미지가 너무 고착화되는게 아닌가 고민이 됐다”라면서 “기구와 나에게 끊임없이 정치적인 공격이 가해져 ‘정우성이 정치적인 이유로 이 일을 하고 있다’거나 하는 다른 의미들을 얹으려 하기에 나와 기구 모두에게 좋지 않은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정우성은 2014년 5월 처음 유엔난민기구 아시아태평양 지역 명예사절로 임명돼 이듬해부터 친선대사직을 맡아 난민 지원을 위해 활동해 왔다. 2019년에는 난민 관련 활동 5년을 담은 에세이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을 펴내기도 했다.

한편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우성은 지난해 11월 개봉해 1000만 관객을 달성한 영화 ‘서울의 봄’ 이후 새로운 CF 계약도 맺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우성이 촬영한 마지막 광고는 2022년 배우 이병헌, 조승우와 함께한 NHN의 웹보드 게임 ‘한게임’이다.

정우성은 1994년 영화 ‘구미호’로 데뷔한 후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최근까지도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왔다. 현재는 내년 공개 예정인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메이드 인 코리아’를 촬영 중이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