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와 회복, 전인적 구원에 전념” 장천 김선도 감독 2주기 추모예배 현장

입력 2024-11-25 15:44
서울 광림교회 성도들이 25일 경기도 광주시 광림수도원 대성전에서 김선도 감독 생전 당시의 영상을 관람하고 있다.

“목회의 본질에 충실하셨고, 관심은 영혼 구원이셨습니다. 치유와 회복이 담긴 전인적 구원을 위해 목회하셨습니다. 말씀과 기도가 삶과 태도를 변화시키고 사회적 성화로 이어지는 존 웨슬리의 사회적 복음에 관심이 많으셨습니다. 한 영혼을 구원해 성화로 나아가도록 돕고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쳐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것, 그것이 감리교회의 목회이기도 합니다.”

김정석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이 떠올린 장천 김선도(1930~2022) 감독의 생전 목회 모습이다. 서울 광림교회는 25일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광림수도원에서 ‘고(故) 장천 김선도 감독 2주기 추모예배’를 드렸다. 김선도 감독은 제21대 감독회장, 김정석 감독은 현직인 제30대 감독회장이다.

예배는 현악기 연주의 찬송가 전주가 흐르는 가운데 묵도로 시작됐다. 찬송가 489장 ‘저 요단강 건너편에 찬란하게’를 부른 성도들은 다니엘서 12장 1~3절 말씀을 봉독하고 제16대 기감 남부연회 감독을 역임한 이기복 목사의 설교를 들었다. 이 목사는 “추모 2주기를 맞아 김선도 목사님의 자서전 ‘5분의 기적’을 다시 읽어 보았다”면서 “한국교회 영적 지도자로서 인간을 살리는 의사였다가 전인적 치유의 목회자로 살아가셨다”고 회고했다.

김선도 감독 2주기 추모예배가 드려진 25일 경기도 광주시 광림수도원 대성전에서 예배 위원들이 입장하고 있다.

김선도 감독은 평안북도 선천 출생으로 해주 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6·25 전쟁 와중에 인민군에 징집됐으나 생사를 가르는 ‘5분의 기적’을 통해 곧바로 국군을 만나 UN 종군 경찰병원 의무관으로 일했다. 전쟁 중 수많은 생명이 사라지는 것을 목격하고 목회자가 되기로 결심한 뒤 감리교신학대를 졸업하고 공군 군목이 되어 미국 유학을 다녀온 뒤 군종실장까지 역임했다. 1971년 광림교회에 부임해 당시 배밭이던 강남구 신사동으로 성전을 이전해 건축했으며 말씀과 기도 사역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감리교회로 성장시켰다.

장천 김선도 감독이 생전 지팡이를 쥐고 기도하는 모습. 광림교회 제공

김선도 감독의 호 장천(杖泉)은 지팡이와 샘을 가리킨다. 출애굽기 17장 1~7절에서 모세는 갈급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지팡이로 반석을 쳐 샘이 솟아나게 한다. 장천기념사업회 회장을 맡은 박동찬 일산광림교회 목사는 “모세의 지팡이를 염두에 둔 호”라며 “장로님들이 선물한 지팡이를 짚고 평생 기도하던 감독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장천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최이우 종교교회 원로목사는 안내지를 통해 “사업회는 장천 김선도 감독의 목회 지도력과 영성, 세계선교와 국제구호 정신을 기리는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글·사진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