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내각 지지율 46%→31% 급락… 지도력 위기 봉착

입력 2024-11-25 15:16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6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출범 두 달째를 맞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내각의 지지율이 30%대로 급락했다. 지난달 27일 중의원 선거에서 참패해 정권 기반이 불안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조기 회동마저 불발되면서 지도력에 큰 타격을 입었다.

마이니치신문이 사회조사연구센터와 함께 지난 23∼24일 19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시바 내각의 지지율은 31%로 지난달 3일 조사와 비교해 15% 포인트 하락했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비율은 50%였다.

마이니치는 “내각 지지율이 출범 다음 달에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비율’을 밑돈 것은 2008년 아소 다로 내각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시바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는 ‘총리의 지도력에 기대할 수 없다’가 47%로 가장 높았다. 반면, 지지하는 이유로는 ‘다른 좋은 사람이나 정당이 없어서’가 41%로 가장 많이 집계됐다. 지난달 조사에서 이시바 내각을 지지하는 이유 1위였던 ‘총리의 지도력을 기대하기 때문’은 26%로 지난달 대비 13% 포인트 하락했다.

이시바 총리가 추진했던 트럼프 당선인과의 조기 회담이 불발된 점이 지도력에 큰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총리는 내각 지지율 약세를 반전시키기 위해 트럼프 당선인과 조기 회담에 의욕을 보였지만, 결국 불발되면서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고 아사히신문은 평가했다.

정당 지지율은 자유민주당 21%, 국민민주당 13%, 입헌민주당 12%, 일본유신회 5%, 레이와신센구미 4%, 공명당 3%, 공산당 2% 순이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38%였다.

한편, 이시바 총리의 측근인 나가시마 아키히사 안보 담당 총리 보좌관은 전날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뒤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 측에 취임 이후에도 협력을 강화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나가시마 보좌관은 “(협력의) 중요성은 트럼프 당선인을 비롯한 관계자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내년에 국회 일정 등이 있어 (이시바 총리의) 미국 방문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서로 준비해 적절한 시기에 만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