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총학 “재학생 사칭 SNS 계정 다수… 법적 대응”

입력 2024-11-25 14:01
지난 12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동덕 100주년 기념관 앞에서 학생들이 남녀공학 전환을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최근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대해 점거 농성을 이어온 동덕여대 총학생회가 재학생을 사칭하는 계정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동덕여대 총학은 지난 24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현재 총학생회 및 동덕여대 재학생을 사칭하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과 인스타그램 계정 등이 다수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해당 채팅방에서 나온 근거 없는 이야기가 사실 확인 없이 기사화돼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총학생회 ‘나란’은 이같은 사칭 및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대응할 것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허위사실 유포와 더불어 총학생회 소통창구(인스타그램, 이메일, 카카오톡 등)로 많은 욕설과 비방글이 접수되고 있다”면서 “소통창구로 접수되는 욕설과 비방글에 대해서 모두 수집해 법적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학생들의 시위는 지난 21일 학교 측이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잠정 중단하기로 하면서 일단락됐다. 학생들이 학교 건물을 점거하고 시위를 이어간 지 11일 만이었다. 하지만 총학생회는 학교 측이 공학전환 논의를 완전히 철회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본관 점거는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시위로 인해 발생한 피해 해결 문제도 남아있다. 총학생회와 대학 처장단의 지난 21일 면담 내용에 따르면 취업설명회 부스 등의 파손으로 설명회 주관 업체가 청구한 피해액 3억3000여만원에 대해 양측 모두 “낼 생각이 없다”고 맞섰다.

총학 측은 “(과격 시위는) 학생회 주도하에 진행된 게 아니라 불특정 다수 학우가 분노로 자발적으로 행동한 것”이라며 배상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여러분이 학생의 대표 아니냐”며 반박했다. 학교 측은 래커칠 제거 및 학내 청소 비용 등 피해 복구에 최대 54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