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첫날 트랜스젠더 군인 추방 계획 준비 중”

입력 2024-11-25 12:1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020년 6월 백악관 인근의 세인트존스교회 앞에서 성경책을 들어 보이는 모습.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첫날 모든 트랜스젠더 군인을 추방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준비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복수의 미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미군에서 복무 중인 트랜스젠더 군인들을 질병 등으로 인해 군 복무에 부적합하다고 판단해 의병 전역 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트랜스젠더가 군에 새로 입대하는 것도 금지된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 첫날인 내년 1월 20일에 발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1기 행정부에서 트랜스젠더 입대만 막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이미 복무 중인 트랜스젠더 군인들까지 모두 군에서 추방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 트럼프 1기 행정부의 트랜스젠더 입대 금지 명령을 철회한 바 있다.

알려진 계획대로면 현재 약 1만5000여명으로 추정되는 현역 트랜스젠더 군인들이 강제로 군에서 떠나게 될 전망이다. 한 소식통은 “해병대를 제외하곤 모든 군대가 충분한 병사를 모집할 수 없는 시기에 이 사람들은 강제로 군에서 쫓겨나게 될 것”이라면서 “이번 정책의 영향을 받는 이들 중에는 매우 고위직에 있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동안 일부 고위 장교들이 군대의 전투력보다는 다양성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며 이른바 군 내 ‘워크’(woke·진보 어젠다 및 문화를 통칭하는 말) 문화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피트 헤그세스 폭스뉴스 진행자도 군이 트랜스젠더 장병을 돕는 것을 ‘트랜스 광기’의 예시라고 비난한 바 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