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헌금, 교회 신뢰도 하락 속 ‘트랜스 목회’ 대안이다

입력 2024-11-25 11:59
김종혁(왼쪽) 예장합동 총회장이 25일 경기도 새에덴교회에서 열린 예장합동 총회목회자특별세미나에서 '트랜스 목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교인과 헌금이 줄고 교회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가 떨어지는 ‘목회 삼중고’를 벗어나기 위한 대안으로 ‘트랜스 목회’가 제시됐다.

25일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에서 진행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목회자특별세미나에서다. 올해 20회를 맞은 총회목회자특별세미나는 목회자 재교육을 위한 교육과정이다.

김종혁 예장합동 총회장은 개혁주의 입장에서 본 트랜스 목회를 전망했다.

김 총회장은 트랜스 목회를 변화(Transformation) 연결(Transition) 초월(Transcendence)을 기반으로 급변하는 현대 시대에 교회의 사명을 효과적으로 감당할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목회 접근 방법을 의미한다고 정의했다.

김 총회장은 “‘변화’는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서 교회가 유연하게 대응하되 본질을 잃지 않고 새로운 방법으로 복음을 전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연결’은 지역사회와 교회의 경계를 허물고 관계를 맺는 것이며 ‘초월’은 하나님 진리를 중심으로 초월적 비전을 제시하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트랜스 목회의 한계점에 대해서도 언급한 김 총회장은 “변화하는 시대에 포용적이고 유연한 접근이 지나치게 유연하거나 실용주의적으로 흐르면 복음의 본질이 희석될 위험성이 있다”면서 “이를 피하고자 성례전의 의미를 더욱 강조하고 십자가를 통해 구속을 이루신 하나님의 사랑을 강조한 메시지가 강력하게 선포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강석(가운데) 목사가 25일 경기도 새에덴교회에서 열린 예장합동 총회목회자특별세미나에서 '교회 전환을 위한 7가지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소강석 목사는 ‘교회 변화’를 위한 구체적 대안을 내놨다.

교회가 ‘모라토리엄 증후군’에 빠졌다고 꼬집은 소 목사는 “코로나 이후 3년 동안 교회가 충분히 복음 전파와 대 사회적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데도 책임과 의무를 기피한 모라토리엄 증후군에 빠졌다”면서 “증상이 더 심각해지기 전 패배감에서 벗어날 길을 찾아야 한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교회 전환을 위한 7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소 목사는 △현장 예배에 생명을 걸라 현장 예배가 불가능하면 심방 예배로 전환하라 디지털 플랫폼 목회 도입하라 △액츠 버든(Acts Burden)으로부터 탈출하라 △‘목사 몰락’에서 벗어나라 △미시오 데이의 삶을 살라 △성육신의 삶을 살라고 밝혔다.

소 목사는 “성경의 사도행전에만 묶여있지 말고 모든 교회가 ‘액츠 버든’에서 벗어나 ‘사도행전 29장’을 새롭게 써야 한다”면서 “목사 몰락의 시대에 목회의 의미를 재확인하고 죽을 각오로 목회한다는 다짐을 하며 하나님 앞에서 선교적 삶을 살아야 위기를 극복하고 교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용인=글·사진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