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가 강등의 아픔을 딛고 쇄신을 위한 날개짓을 시작한다.
유정복 인천시장(인천유나이티드 구단주)은 25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구단인 인천유나이티드의 K리그1(1부 리그) 복귀와 구단 경쟁력 강화를 위한 ‘비상(飛上)혁신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인천유나이티드는 지난 10일 K리그1 잔류에 실패하며 2004년 창단 이후 첫 강등이 확정됐다. 이에 전달수 전 대표가 지난 15일 사임했고, 현재 심찬구 기획조정이사가 임시대표를 맡고 있다.
새로운 대표 선임까지 구단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비상혁신위는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은 운동생리학 분야의 권위자인 최대혁 서강대학교 교수가 맡는다. 나머지 위원에는 설동식 한국축구지도자협회장, 서형욱 축구 해설위원, 배태한 독일체육대학교 분석관, 정태준 인천축구협회장, 김동찬 인천유나이티드 전력강화팀장, 박세환 인천시 체육진흥과장 등이 포함됐다.
비상혁신위는 앞으로 선수단 전력 분석 및 정밀 진단, 정기이적시장 대비 선수단 구성안 논의, 선수단 전력 강화 방안 마련, 사무국 운영방식 개편 등 인천유나이티드 체질 개선 및 혁신에 나설 계획이다. 또 내년 시즌 대비 선수단 목표와 운영 방향도 설정한다.
비상혁신위와 별도로 의견을 수렴·반영하는 소통협의체도 구성된다. 소통협의체에는 임춘원·신충식 인천시의원을 비롯해 인천유나이티드의 조건도 전 대표, 주례오·박성권 이사, 이명주·김도혁 선수주장단, 서포터즈 대표 등이 참여한다.
유 시장은 “비상혁신위는 인천유나이티드가 강력한 구단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한 첫 단추”라며 “비상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번 기회를 통해 인천유나이티드를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유나이티드는 매 시즌 살아남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잔류왕이 아니라 강력하면서도 안정적으로 리그를 이끄는 ‘백년구단’으로 가기 위한 중요한 분기점에 있다”며 “그 자격을 증명하기 위해 인천유나이티드는 백년을 바라보며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