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韓派’ 티띠꾼, 우승 상금 400만 달러 잭팟…1타당 2100만 원 획득

입력 2024-11-25 11:09 수정 2024-11-25 13:34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막을 내린LPGA투어 2024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지노 티띠꾼. AFP연합뉴스


마지막 18번 홀(파4), 지노 티띠꾼(태국)의 버디 퍼트가 거짓말처럼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것으로 1타 차 우승을 확정 지으며 상금 400만 달러를 획득했다. 2위 상금이 100만 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마지막 홀 버디 퍼트는 LPGA투어 역사상 최고인 300만 달러짜리 퍼트였던 셈이다.

티띠꾼은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24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 17번 홀(파5) 이글과 18번 홀 버디로 에인젤 인(미국)의 추격을 1타 차로 제쳤다.

이번 대회에서 티띠꾼은 1타당 1만5038달러(2100만3570원)를 벌어들였다. 여기에 시즌 내내 대회마다 설정된 특정 홀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 Aon 리스크-리워드 챌린지 부문 1위 보너스 상금 100만 달러를 더해, 이날 하루에만 500만 달러(약 70억2000만 원)를 획득했다.

2022년 LPGA투어 신인왕을 차지했던 티띠꾼은 이 대회 전까지 세 시즌을 뛰며 통산 상금 580만 달러를 획득했다. 이날 하루에만 획득한 상금과 보너스를 합하면, 지난 3년간 벌어들인 상금에 버금간다.

티띠꾼은 이번 우승 상금 400만 달러를 더해 시즌 상금 605만 달러(84억500만원)가 돼 상금왕을 차지했다. 이는 LPGA투어 사상 한 시즌 최다 상금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07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436만 달러였다.

티띠꾼의 우승 상금 400만 달러는 올해 남자 메이저 대회와 비교해도 US오픈 우승 상금 430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마스터스, PGA 챔피언십, 디오픈은 모두 우승 상금이 300만 달러대였다.

티띠꾼은 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17, 18번 홀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며 “사실 17번 홀은 버디만 해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글로 이어졌다. 18번 홀은 두 번째 샷이 워낙 잘 맞아 버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금은 일단 좀 써야겠다”며 “사실 보너스로 받은 100만 달러도 충분했는데, 돈에 대해서는 그렇게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2022년 11월 첫째 주에 10대 선수로는 최초로 여자 골프 전 세계 1위에 오르기도 했던 티띠꾼은 지난 8월에 열렸던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부터 선수명을 아타야에서 ‘지노’로 바꿨다. 아타야는 그의 본명이고, 지노는 별명이다. 그는 개명 이유를 “발음하기 좋고 기억하기 쉬울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고 했다.

티띠꾼은 한국을 좋아해 한국 선수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LPGA투어 진출 이전에는 전북 군산의 군산CC에서 훈련을 하기도 했다. 티띠꾼은 오는 12월 이벤트 대회로 열리는 혼성 대회 그랜드 손튼 인비테이셔널에 김주형(22·나이키)과 짝을 이뤄 출전할 예정이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