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전국 최초 항만 드론 배송 서비스 본격 운영

입력 2024-11-25 10:41
부산항 남외항 묘박지에 정박 중인 외항선에 드론이 주문한 물품을 배송하고 있는 장면.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전국 최초로 ‘K-드론 배송 표준안’을 적용한 항만 드론 배송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사업은 국토교통부의 드론 실증도시 구축 공모사업에 선정돼 추진됐으며, 물류 사각지대 해소와 드론 산업 활성화가 목표다.

오는 26일 오후 2시 한국해양대학교 배송 거점센터에서 드론 배송 시연회가 열린다. 시연에서는 영도구 조도방파제에서 앱으로 주문한 음료 등 편의점 물품을 드론이 배송 거점센터를 출발해 주문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을 선보인다.

시는 올해 3월부터 11월까지 총 5억9500만원(국비 5억원, 시비 9500만원)을 투입해 한국해양대와 중리산 중턱(동삼동) 두 곳에 배송 거점을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해양드론기술, 피앤유드론, 부산테크노파크, 부산국제선용품유통사업협동조합 등이 참여해 드론 배송 체계를 구축하고 기술 개발을 지원했다. 드론 배송은 부산항 정박지(11개 지점), 해상 레저지역(4개 지점), 조도방파제(2개 지점) 등 총 17개 지점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드론 배송 서비스는 ‘나라온(NARAON)’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선용품, 전자제품, 낚시용품, 음식물, 편의점 물품 등을 주문할 수 있으며, 배송비는 해상 레저지역 기준 3000원, 정박지 기준 10만 원을 기본으로 할증·할인이 적용된다. 서비스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부산형 항만 드론 배송 상용화 표준모델을 정립하고, 권역 내 배송 거점과 배송 지역을 추가 확대할 계획이다. 또 여수와 광양 등 국내 주요 항만으로의 확대를 추진하고, 고중량 물품 운송이 가능한 드론 개발을 통해 품목 다양화도 모색 중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시는 싱가포르, 로테르담, 파나마 등 세계 주요 해운·항만을 대상으로 드론 배송 서비스 모델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전국 최초로 운영되는 항만 드론 배송 서비스가 물류 사각지대와 해상 레저지역의 불편을 해소하는 데 이바지하길 기대한다”며 “국내외 주요 항만으로의 확대와 드론 비즈니스모델 발굴을 통해 지역 드론 산업의 세계화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