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린,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공동 5위…커리어 하이 시즌 마감

입력 2024-11-25 10:29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GC에서 막을 내린 LPGA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공동 5위에 입상한 안나린. AFP연합뉴스

안나린(28·메디힐)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24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공동 5위에 입상했다. 그러면서 LPGA투어 한국 군단은 3승 합작으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또 역전이 기대됐던 평균타수와 신인상도 2위에 그쳐 개인상도 무관이 됐다.

안나린은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GC(파72·6700야드)에서 열린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 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1개에 버디 5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안나린은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와 함께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상금 22만7000달러(약 3억1740만 원)을 획득한 안나린은 상금 순위 32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퀄리파잉 시리즈 수석 합격으로 2022년에 LPGA투어에 진출한 이후 개인 역대 최고 성적이다.

안나린은 경기를 마친 뒤 후 “작년에는 이 대회에 나오지 못했는데, 올해 좋은 성적을 내면서 다음 시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이번 대회 공동 5위에 입상한 의미를 부여했다.

안나린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에 임하며 역전 우승 불씨를 살렸다. 하지만 전반에 2타 밖에 줄이지 못하면서 사실상 추격 동력을 상실했다. 그나마 후반 들어 13번홀(파4)부터 15번 홀(파4)까지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 시즌 5번째 ‘톱10’ 입상한 것이 다행이었다.

안나린은 티샷이 페어웨이를 한 차례도 놓치지 않았고 퍼트수 28개에서 보듯 퍼트감도 좋았으나 아이언샷 정확도가 떨어진 게 아쉬웠다. 이날 안나린의 아이언샷은 5차례나 그린을 벗어났다.

안나린의 역전 우승 좌절로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은 3승 합작에 그쳤다. KPMG여자PGA챔피언십 양희영(35·키움증권), FM챔피언십 유해란(23·다올금융그룹), 롯데 챔피언십 김아림(29·한화큐셀)이다.

개인상 부문에서는 무관에 그쳤다. 시즌 최종전에서 평균 타수 1위, 신인왕에 각각 도전했던 유해란과 임진희(26·안강건설)는 나란히 일본 선수에게 밀려 2위로 시즌을 마쳤다.

유해란은 최종전에서 공동 35위(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에 그쳐 공동 8위(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에 입상한 후루에 아야카(일본)에 0.01타 뒤져 2위를 확정했다. 두 선수의 시즌 평균타수는 후루에 69.989타, 유해란 70.00타였다.

신인왕 경쟁에서는 이 대회 전까지 2위였던 임진희가 공동 42위(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에 그쳐 공동 25위(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최종전을 마감한 사이고 마오(일본)에 밀려 2위를 확정했다.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GC에서 막을 내린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상금 400만 달러를 획득한 지노 티띠꾼이 CME그룹 CEO 터렌스 더피(오른쪽)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편 최종전 우승은 지노 티띠꾼(태국)이 차지했다. 티띠꾼은 이날 보기는 1개로 틀어 막고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잡아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티띠꾼은 에인절 인(미국)의 추격을 1타 차 2위로 뿌리치고 우승 상금 400만 달러(56억2000만 원)를 획득했다. 우승 상금 400만 달러는 여자 골프 대회 사상 최고액이다.

티띠꾼은 16번 홀(파3)까지 선두였던 에인절 인(미국)에게 2타 뒤졌으나 17번 홀(파5)에서 이글, 18번 홀(파4) 버디 등 마지막 2개 홀에서 3타를 줄여 1타 차 짜릿한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투어 통산 4승째를 거둔 티띠꾼은 이번 시즌 상금 605만 달러(84억 6214만 원)를 기록하며 코다를 제치고 상금왕을 차지했다. LPGA투어 역사상 한 시즌 상금 600만 달러 돌파는 티띠꾼이 처음이다. 종전 LPGA투어 최다 상금 기록은 2007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획득한 436만달러(60억 9833만 원)였다.

티띠꾼은 2022년 LPGA 투어 신인왕, 2023년 베어 트로피에 이어 올해 상금왕 영예도 누렸다.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3위(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양희영은 마지막날 6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해 공동 8위(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에 입상, 상금 11만9125달러(1억6666만 원)를 획득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