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접경지인 쿠르스크 지역에서 파병된 북한군과 교전했다. 이들은 극동지역 토착민으로 위장했고 신분증도 가지고 있었다는 전언이다.
현지 매체 RBC우크라이나에 따르면 아나톨리 바릴레비치 우크라이나군 참모총장은 24일(현지시간) 1만1000명 이상의 북한군이 쿠르스크에 배정됐고 이 중 일부가 자국군과 전투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쿠르스크에서 맞닥뜨린 북한군에 대해 “대부분 일반 부대 소속으로 러시아 극동지역 토착민으로 위장했고 신분증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은 유럽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훈련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국가정보원도 지난 20일 북한군이 러시아 공수여단과 해병대에 배속돼 일부가 우크라이나군과 전투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구체적 첩보가 있어 파악 중이라는 사실도 공개했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글로벌 디펜스 코퍼레이션은 우크라이나가 영국에서 받은 공대지 순항미사일 ‘스톰섀도(Storm Shadow)’로 지난 20일 쿠르스크를 폭격해 북한군 50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전 외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더라도 전쟁이 빨리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트럼프 압력에 굴복해 전쟁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제시하며 “우크라이나는 성급한 해결책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점은 평화로 가는 열쇠는 우크라이나가 아닌 모스크바가 쥐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