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안보보좌관 “트럼프 우크라 확전 우려…전쟁 끝내야”

입력 2024-11-25 06:51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우크라이나 전쟁 확전 양상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인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왈츠 의원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황에 관해 묻는 말에 “대통령 당선인은 그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학살에 대해 엄청나게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는 전쟁을 책임 있게 끝내야 한다. 우리는 억제력과 평화를 복원하고 확전에 대응하기보다 앞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사태가 확대되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왈츠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먼저 언급하며 미국과 유럽 동맹들이 그간 입장을 바꿔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가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한국도 개입을 고려하고 있다”며 확전 양상을 우려했다.

왈츠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밝혔다”며 “우리가 논의해야 하는 것은 합의든 휴전이든 누가 협상 테이블에 앉느냐, 어떻게 하면 양측을 테이블에 앉힐 수 있느냐, 그리고 거래의 틀을 어떻게 하느냐다”라고 말했다.

왈츠 의원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최근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을 만난 사실을 언급하며 “유럽인들이 분명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다. 우리의 모든 동맹과 파트너들이 앞으로 이 부담을 함께 져야 한다”고 말했다.

왈츠는 조 바이든 행정부와의 협력도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난 사실을 공개하며 “우리의 적들이 지금이 두(바이든과 트럼프) 행정부를 이간질 할 기회라고 생각한다면 틀렸다. 우리는 긴밀한 관계이며 정권 전환에 있어서 미국과 함께 ‘원팀’”이라고 강조했다. 왈츠는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인 지뢰 사용을 허용한 것에 대해서도 “1차 세계대전 당시 참호전과 같은 상황을 만들었다”며 “전선을 어느 정도 고착하려는 조치이며 우리는 러시아의 영토 확보를 막을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왈츠는 대(對)중국 정책에 대해서는 “중국과 경쟁에서 핵심광물과 에너지, 제약 등의 공급망을 어떻게 다시 미국으로 가져올지를 비롯해 우리 경제와 시장의 힘에 대한 대화가 훨씬 더 많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정책으로도 안보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석유와 천연가스를 미국 내에서 경제적 우위뿐만 아니라 자유 세계의 지도자 역할에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