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대선 후 새로운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고, 북한은 러시아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비준하는 등 한반도 정세는 불확실성으로 가득하다. 이런 현실에 맞서 개신교계 시민단체의 역할과 한반도의 미래 방향성을 모색해보는 포럼이 열린다.
서울YMCA(이사장 김인복, 회장 조규태)는 오는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YMCA 우남이원철홀에서 ‘제4회 서울YMCA 인사이트(Insight) 시민 포럼’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포럼 주제는 ‘한반도의 미래를 가다–한반도 평화, 시민사회와 정부의 역할’이다.
서울YMCA에 따르면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번 포럼은 한반도 미래에 관한 다양한 시각을 공유하고, 평화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시민사회와 정부 간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둔다. 또 개신교계 시민단체로서 서울YMCA의 역할과 실천적 캠페인 방향을 구체화함으로써 통일과 평화 문제를 일상적 의제로 확립하고자 한다.
서울YMCA 측 관계자는 “통일과 평화에 대한 담론을 되살리고, 이를 시민들의 일상과 연결하는 공론의 장을 만들고자 이번 포럼을 기획했다”고 전했다.
포럼에서는 고영환 국립통일교육원장이 기조 강연자로 나서 ‘정부에서 바라보는 미래의 한반도’란 제목으로 강연한다. 이어 박종수 전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과 이상신 통일연구원 연구단장이 각각 ‘북극, 태평양 시대를 준비하라!’, ‘트럼프 제2기와 한반도 평화의 미래’를 주제로 강의한다. 정대진(한라대학교) 윤광일(숙명여자대학교) 교수를 비롯해 황용하 평화한국 사무국장, 백예진 고려대학교 역사교육학과 학생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조규태 회장은 “미국 대선 이후 한반도 정세가 전환점을 맞이하는 가운데, 북한과 러시아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비준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논의가 시급함을 보여준다”며 “이번 포럼은 국제 분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안전한 미래를 모색하는 중요한 자리이다”고 말했다. 이어 “광복·분단 80주년을 앞둔 지금 한국 역사의 아픔을 직시하고 이를 재해석해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이번 포럼이 시민사회와 정부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포럼은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되며, 서울YMCA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다.
서울YMCA 인사이트 시민포럼은 1968년 이래 계속돼온 서울YMCA시민논단의 경험에 바탕을 둔다. 한국사회가 직면한 과제에 대한 진단과 처방, 대안과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면 이는 한국사회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서 바람직할 것이라는 믿음에서 시작하게 됐다.
1968년 6월 24일 ‘매스컴과 사회윤리’라는 주제로 시작된 시민논단은 한정되지 않은 주제와 치우치지 않는 중립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강사와 시민들이 함께 사회문제를 상호 대담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시민논단은 오랫동안 시민의 사회참여와 민주주의 사회 건설에 이바지한 프로그램으로 한국사회의 첫 쌍방 소통형 시민참여 포럼이었다. 이후 씨알 함석헌 선생을 비롯해 다양한 사회 원로들이 참여해 시민들과 소통하고, 400회를 넘도록 실천적 대안을 형성하는 장이 돼왔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