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원게시판 글 1068개 전수 조사…“대부분 기사·격려”

입력 2024-11-24 08:12 수정 2024-11-24 13:07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최근 논란이 불거진 당원게시판에 한동훈 대표와 한 대표 가족 이름으로 올라온 게시글 1068개를 전수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 중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 대한 수위 높은 욕설과 비방이 포함된 건 12건으로 모두 ‘한동훈’ 이름으로 올라온 게시글로 파악됐다. 한동훈 명의 글은 총 161개였는데, 한 대표 측은 이를 동명이인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나머지 907개는 한 대표 배우자와 딸, 장인·장모 등 가족 이름으로 올라온 게시글이다. 이 중 언론사의 사설과 기사 단순 인용이 250개였다. 이외에 194개는 격려성 글로, 463개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복권 반대나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 사퇴 촉구 등 단순 정치적 견해 표명으로 분류됐다.

국민의힘은 한 대표와 동명이인도 당원인 만큼 대통령 욕설을 했다고 해서 범죄자로 취급해선 안 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또 글 작성자에 대한 당무감사를 해야 한다는 친윤(친윤석열)계의 요구에도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 대표는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지난 21일 “당에서 법적 조치를 예고한 바 있기 때문에 위법이 있다면 철저히 수사되고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며 “불필요한 자중지란에 빠질 일이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측근들에게 “의혹이 아니라고 해도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며 “문제 될 것이 없기 때문에 정쟁의 한복판으로 들어가는 건 옳지 않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