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살에 프로라이프 운동 시작한 제2의 라일라 로즈, 한국에서 탄생하길”

입력 2024-11-24 09:00 수정 2024-11-24 09:00
‘견미단X프로라이프’ 견학단이 23일 서울 서초구 TMD교육관 옥상에서 미국 투어 전 사전교육모임을 기념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험블미니스트리 제공

“우리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우리의 목소리를 통해 사람들의 생명 존중 의식이 깨어나길 꿈꿉니다. 더 나아가 한미 시민 단체들이 연합해 태아를 위해 한 목소리 내기를 꿈꿉니다.”

이는 23일 서울 서초구 TMD교육관에서 열린 ‘견미단X프로라이프’ 사전 교육과정에서 이가은(15)양이 발표한 프로라이프(낙태반대) 팀사명선언문이다.

‘견미단X프로라이프’ 투어는 청소년과 청년으로 구성된 다음세대 견학단이 내년 1월 16일부터 26일까지 미국 워싱턴 DC와 켄터키를 방문하며 생명 존중의 가치를 전파하고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과정이다. 특히 23일부터 사흘간 진행될 ‘생명대행진(March for Life)’ 행사에 참여하고 해외 프로라이프 단체들과 교류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김태윤(17)군이 23일 서울 서초구 TMD교육관에서 열린 '견미단X프로라이프' 사전교육모임에서 미디어팀의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발표하고 있다.

견학단은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생, 청년까지 총 17명으로 구성되었으며 2030 청년 세 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전부 청소년이다. 생명대행진은 낙태반대와 태아의 생명권을 지지하기 위해 1974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1월마다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되는 행사다.

투어는 프로라이프 활동하는 험블미니스트리(대표 서윤화 목사), 성경적 보수주의 교육단체인 1776연구소(대표 조평세 박사)가 주관하는 다음세대 교육과정이다. 투어에 참여하는 다음세대 견학단은 법률, 정치, 미디어, NGO 설립 등을 주제로 네 개 팀으로 나뉘어진다. 청소년들은 현지에서 법률 제안서 작성, 언론 인터뷰, 생명윤리 전파 등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차세대 크리스천 인재로 성장할 기회를 얻는다.

이날 교육 현장에서는 고봉익 티움 대표의 사회로 견학단이 직접 미국에서의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세우는 시간을 가졌다. 견학단은 조별로 1~3년 후 활동을 포함한 장기 목표, 2월 22일까지 완성할 중기 목표, 미국 활동에서의 단기 목표 및 오늘의 목표를 설정하여 발표했다.

‘견미단X프로라이프’ 견학단이 23일 서울 서초구 TMD교육관 에서 열린 미국 투어 전 사전교육모임에서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논의하고 있다.

글로벌정치가팀은 교내 프로라이프 동아리 결성 및 학교 간 연대를 목표로 하고, 미국에서 인터뷰를 통해 맺은 프로라이프 단체들과의 지속적인 네트워크 형성에 집중할 계획을 밝혔다. 글로벌법률가팀은 낙태금지법 제정을 위한 서명 운동과 캠페인 활동을 장기 목표로 설정했다. 단기 목표로는 국내외 낙태 반대에 관한 시민 여론을 조사하여 법률 제정 제안서를 국민 청원 의견에 첨부할 계획이다.

미디어팀의 김태윤(17)군은 “이번 투어를 통해 생명대행진 과정과 미국의 프로라이프 단체 활동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행사 관계자 및 활동가들과의 인터뷰를 담아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강민호(14)군은 “NGO팀은 미국의 프로라이프 단체들을 벤치마킹하고 청소년 중심의 프로라이프 NGO 단체 설립을 목표로 보고서를 작성할 것이고 이를 기반으로 국내 단체 설립을 현실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투어는 이전부터 청소년들에게 미국 프로라이프 대행진 경험을 시켜보고 싶었던 험블미니스트리가 견미단 프로그램으로 워싱턴을 방문했던 조평세 박사를 만나 협력을 논의하며 시작됐다.

‘견미단X프로라이프’ 견학단이 23일 서울 서초구 TMD교육관에서 미국 투어 전 사전교육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서윤화 대표는 “청소년들이 미국의 보수적인 기독교 세계관을 바탕으로 태아 생명 존중 운동에 참여함으로써, 한국에서도 그와 같은 가치관을 지닌 다음 세대가 등장할 것을 기대한다”며 “15살에 프로라이프 운동을 시작한 라일라로즈와 같은 담대하고 지혜로운 프로라이퍼들이 한국에도 나타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라일라로즈는 15살 소녀였던 시절 프로라이프 운동을 시작했고 미국의 대표적인 프로라이프단체 ‘라이브 액션(Live Action)’을 창립해서 지금까지 태아의 생명권과 여성의 인권을 위한 프로라이프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견학단의 막내인 유주현(12)군은 “형들과 함께 활동하면서 낙태는 살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자살율과 낙태율이 높은 우리나라의 심각한 문제를 알게 되었다”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재밌게 잘 따라갈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투어는 태아 생명 보호를 위해 활동하는 국내 단체인 이데닉라이프, 히즈어스, 빌드업코리아, 행동하는프로라이프, 주사랑공동체와도 협력한다. 특히 2021년 AI 시대에 (크리스천)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교육 봉사를 하는 사단법인 티움은 견학단의 사전 교육과정을 전담하고 있으며, 단체는 가치 중심적으로 효과적인 교육을 연구하는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글·사진=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